´밤의길목에서´김세영돌아왔다‥처음해본이별

입력 2009-01-11 14:3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가수 김세영(37)은 그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친다. 10년 만에 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마음도 설렌다. 긴장도 된다. 14일 미니음반 ‘Vol.3 지나간…’을 발표하고 가요계로 복귀한다. 1997년 히트곡 ‘밤의 길목에서’로 인기를 누린 김세영은 99년 2집을 냈다. 그러나 소속사의 부도로 활동을 중단했다. “새로운 소속사와 계약을 맺은 지 3개월 만에 부도가 나 제대로 된 활동 한 번 못해보고 2집을 접어야 했다.” 1년간 마음고생을 한 김세영은 2001년 새로운 기획사에 몸을 담고 재기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회사 내부적인 문제로 음반 작업을 할 수 없어 내가 직접 정리했다”는 설명이다. 막막한 나날이었다. 와중에 결혼도 했다. 돈을 벌어야 했기에 클럽 공연도 뛰었다. “미사리에서 1년 반 동안 노래했다”는 그는 “솔직히 하기 싫었지만 먹고 살기 위해서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공연 수입은 매우 짭짤했다. 그래도 오래 할 일은 못됐다. 안정적이긴 했으나 계속하면 안주하게 될 것 같아 포기했다. 활동을 재개하기 위해 연예기획사를 물색했지만 쉽지 않았다.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다. “2~3년 전만 해도 자신감이 있었는데 막상 다시 일을 시작하려고 하니까 쉽지 않았다. ‘지나간 가수’라는 말도 들었다”는 고백이다. 물론, 그를 원하는 기획사도 있었다. 그러나 그에게 무리한 요구를 했다. “데모테이프 몇 개 주면서 노래하라고 했다. 들어보니 댄스음악, 자극적인 음악들이었다”면서 “그들과 타협할 수도 있었지만 나만의 음악세계가 있는 만큼 그런 음악은 죽어도 할 수 없었다”고 자존심을 지켰다. “요즘 음반기획자들은 가수를 상품으로 본다. 가수를 돈벌이 도구로 생각하는 것 같다.” 김세영은 지난 10년간 음악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대중은 음반을 내지 않거나 방송출연을 하지 않으면 음악활동을 안 하는 줄 안다. 나는 그동안 집에서 음악도 듣고 곡 쓰고 작사하고 노래연습하고 할 것은 다 했다.” 다시 활동하는 것은 다섯 살짜리 딸을 위해서다. “딸이 더 크기 전에 아빠가 음악하는 사람이고 가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음반에는 신곡 3곡과 새로 편곡한 ‘밤의 길목에서’ 등 4곡이 담겼다. 1년 동안 수집한 200여곡 중 엄선한 노래들이다. “상업적이거나 소비적이지 않는 음악들”이라고 강조했다. ‘밤의 길목에서’에서는 예전의 끈적끈적함을 제거했다. 건조해졌다. 사운드도 간결해졌다. 피아노와 드럼, 어쿠스틱 기타, 바이올린으로 담백한 맛을 냈다. 타이틀곡은 ‘처음 해 본 이별’이다.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이별과 그리움을 표현했다. ‘지나간…’은 그룹 K2의 멤버였던 작곡가 이태섭이 만들었다.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보다는 가슴이 터질듯 한 모습을 담은 곡으로 현란한 전자음이 돋보인다”고 소개했다. 미디엄 템포의 ‘그대에게’는 밝고 경쾌한 사랑노래다. “결혼식 축가로도 손색없다.” 김세영은 음반 발매 기념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2월 말이나 3월에 공연할 계획이다. 벌써부터 몸이 근질근질하다”며 하루빨리 무대에 서고 싶은 속마음을 내비쳤다. 【서울=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