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여안녕”…끝내터진‘영웅의눈물’

입력 2009-01-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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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까지,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했다. 출전을 안 한다면 죄책감이 들 것도 같았다. 그러나 아무래도 자신감이 부족했다.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겠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6·필라델피아)가 끝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포기했다. “김인식 감독님께도 죄송하고, 팬들께도 사과드린다”면서 정중하게 양해를 구한 뒤 눈물을 흘리며 ‘대표팀 은퇴’도 선언했다. 박찬호는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WBC와 시즌, 두 가지 모두 잘 할 자신이 없다. 예전엔 대표팀에서 부르면 설레고 흥분되고 했는데 이번엔 ‘너무 욕심을 부리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일단 필라델피아에 가게 됐으니까 노력해서 목표로 삼은 선발진에 진입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한국야구위원회(KBO) 고위 관계자가 “박찬호가 WBC 대표팀에 합류, 1차 예선에만 출전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박찬호의 대표팀 합류가 유력했던 것도 사실. 그러나 박찬호는 “최근 3-4일 동안 심사숙고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어젯밤 귀국 후에도 조언을 듣고 최종 결정했다”면서 “WBC에 출전하면 팀내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감독님께, 팬들께 너무 죄송스럽다”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인 박찬호는 “지금은 절제가 필요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WBC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고, 앞으로 국가대표선수로 뛰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기도 한 박찬호는 대표팀 은퇴 사실을 밝히며 한동안 말문을 잇지 못할 정도로 흐느꼈다. 최근 필라델피아 입단식이 구단 내 다른 사정으로 갑자기 취소된 뒤 “내 위치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는가’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며 또 한번 눈물을 쏟아낸 그는 “이제 앞으로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지만 61번이 담긴 이 유니폼을 입고 다시 도전하겠다”며 선발진 진입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박찬호는 선수 생활의 마지막은 한국프로야구에 복귀, 고향팀 한화에서 하고 싶다는 뜻을 다시 한번 털어 놓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위해 일시 귀국한 박찬호는 14일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 2월 초까지 두산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릴 예정이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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