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뻥축구그만…허감독‘원포인트레슨’

입력 2009-01-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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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골문앞서머뭇거리면불호령
“볼을 끝까지 보고 차란 말이야!” 제주도 전지훈련 닷새째. 이란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경기에 나설 23명 태극 전사들은 맹추위와 눈발이 흩날리는 악조건 속에 14일 서귀포 시민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필드를 누볐다. 이날 허정무 감독(사진)은 스트라이커와 측면 미드필더들을 대상으로 슈팅 성공률을 높이고, 정확한 문전 마무리를 위한 유형별 ‘원포인트 레슨’을 실시해 선수들의 긴장감을 높였다. 볼 컨트롤과 슈팅을 가미한 이번 훈련의 포커스는 크게 세 가지로 ▲페널티에어리어 좌우에서 작은 장애물을 뛰어넘어 가슴 트래핑한 뒤 떨어지는 공을 강하게 슈팅(터닝슛)으로 연결하는 동작 ▲중앙에서 2:1 패스로 볼을 주고받고, 이를 발로 가볍게 튕겨 올린 후 문전을 향해 논스톱 슈팅하는 동작▲외곽에서 침투 패스를 받은 공격수가 골키퍼와 단독 상황을 만들어 찬스를 골로 엮는 동작 등이다. 공격수로는 정성훈(부산) 정조국(서울)이 코칭스태프 마음을 사로잡았고, 미드필더는 이청용(서울)과 염기훈(울산)이 탁월한 슈팅 감각으로 연방 골네트를 흔들었다. 허 감독은 “1차 볼 컨트롤이 안정돼야 정확한 슛이 나올 수 있다”고 연신 외쳐대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물론, 조금만 머뭇거려도 불호령이 떨어졌다. 패스를 잡을 때 볼 컨트롤을 길게 하거나 슈팅 타이밍을 놓치면 허 감독은 “한 번 더 생각하며 플레이하라”고 호통쳤다. 슈팅 훈련 후 이어진 자체 게임도 마찬가지. 한쪽에는 정규 규격의 골대와 반대편에는 미니 골대 3개를 놓고 실시한 독특한 방식의 미니 게임은 공격 루트의 다변화와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이뤄졌다. 허 감독은 “경기 중 필요한 여러 가지 상황을 연출해 슈팅의 정확성과 공격시 선수들의 창의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뒀다”고 취지를 설명하는 한편, “문전에서의 침착한 마무리와 집중력을 키워야한다”고 말했다. 미니 게임에서 2골을 넣는 등 절정의 감각을 과시한 정조국도 “골게터로서 골 결정력이 중요한데 현재 최고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며 “체력과 파워만 보강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자신했다. 서귀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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