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번찍어도아카데미구경못한한국영화…‘크로싱’외국어영화상후보지명에도실패

입력 2009-01-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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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에의 도전이 또 실패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제 81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1차 후보를 발표했는데, 한국 출품작인 ‘크로싱(포스터)’이 9편의 후보 명단에 오르지 못한 것. 올해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는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클래스’(프랑스)를 비롯해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인 ‘바시르와 왈츠를’(이스라엘), ‘굿’바이’(일본) 등이 올랐다. ‘크로싱’은 지난 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추격자’,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경합 끝에 아카데미에 한국영화 대표로 출품됐다. ‘크로싱’이 국제영화제에서 관심을 받은 ‘추격자’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제치고 출품되자 선정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영화진흥위원회가 구성한 심사위원회는 ‘크로싱’이 “아카데미가 선호하는 정치적 소재를 담고 있고 인권 문제를 제기한 영화이기 때문에 아카데미 회원들을 비롯한 미국인들에게 호소력 높다”며 노미네이트를 위해 전략적으로 이 영화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영화진흥위원회는 ‘크로싱’의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 노미네이트를 위해 지난 해 11월 1월 미국 LA에서 현지 영화관계자들과 언론 및 교포를 초청, 기금 모금 시사회까지 열며 지원했지만 결국 올해도 후보작을 내지 못했다. 한국영화는 1991년 ‘마유미’(신상옥 감독)를 시작으로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정지영 감독. 1995), ‘춘향뎐’(임권택 감독. 2000), ‘오아시스’(이창동 감독. 2002),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김기덕 감독. 2003년), ‘태극기 휘날리며’(강제규 감독. 2004), ‘웰컴투 동막골’(박광현 감독. 2005), ‘왕의 남자’(이준익 감독. 2006), ‘밀양’(이창동 감독. 2007)에 이어 ‘크로싱’까지 총 10번에 걸쳐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에 출품됐지만 모두 1차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고 탈락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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