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태연,생각하고말하는DJ가됩시다

입력 2009-01-16 16: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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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그룹 ‘소녀시대’의 태연(20)이 구설에 휘말렸다. 간호사가 주사를 안 놓아줬다고 떼를 쓰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흑인비하 발언까지 싸잡혀 욕을 먹고 있다. 태연은 12일 MBC 라디오 ‘강인 태연의 친한 친구’에서 병원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점심시간이라며 주사를 거부한 간호사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았다. “의사 선생님도 안 계신다는 거에요. 그래서 주사 좀 놔주세요 했는데 안 된대요. 그 분이 이렇게 밥을 먹다가 나오셔서 안 된다는 거예요”라며 억울해 했다. “아파서 정신이 아픈 사람들 제가 그 병원에 안 보내려고요”라고까지 했다. 청취자들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주사는 의사 처방이 있어야 한다, 간호사의 권한 밖이다, 병원에도 식사시간은 있는 것이라는 항의가 빗발쳤다. 네티즌들의 설명에 태연은 “알았어요. 아픈 제가 잘못이네요”라고 넘겼다. 태연의 방송 중 실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흑인 가수 앨리샤 키스(29)를 두고 “흑인치곤 예쁘죠”라고 발언했다가 욕을 바가지로 먹기에 이르렀다. 인종차별 논란까지 불거졌다. “미국에선 아시아인이 흑인보다 더 차별받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인 태연의 친한친구’ 게시판은 이를 패러디한 비아냥으로 넘쳐나고 있다. 신청곡 게시판에 ‘아픈 태연씨를 위해 신청합니다. 나 아파-015B’, ‘태연 강인씨를 위해 신청합니다. 내 머리가 나빠서-SS501’, ‘자두-식사부터 하세요’ 등 조롱 일색이다. 강인(24), 태연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사과했지만 시비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공중파 DJ 자격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태연에게 맞장구를 친 강인도 덤으로 욕을 먹는 중이다. 태연의 발언은 매우 사적이었다. “얘들아, 내가 병원에 갔는데 점심 먹는다고 주사를 안 놔주는 것 있지?”, “흑인치곤 예쁘지 않냐?”는 투로 친구들과 나눌 법한 대화를 공개적으로 떠들었다는 데 문제가 있다. 무지에 의한 실수로 봐야 한다. 간호사 관련 발언도 직업 비하라기보다는 개인적인 ‘땡깡’에 가깝다. 인종 차별적 발언 역시 ‘본의 아니게’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네티즌들은 사퇴를 들먹이며 사건을 키우고 있다. 꾸중감인 사안에 군중심리가 올라타면서 마녀사냥으로 악화될 우려도 없잖은 상황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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