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프런트, ‘관찰자 시점 탈피’ 소통 강조

입력 2015-10-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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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조원우 신임 감독. 스포츠동아DB

이창원사장 “경기운영 개입 않고 구단운영 소통”

지난 1년간 ‘관찰자’ 시점을 유지해온 롯데 프런트가 움직이고 있다. 감독 교체를 시작으로 어떤 변화가 이어질까.

롯데는 지난해 시즌 후 CCTV 사찰 등 내홍을 겪으면서 사장과 단장 등 구단 수뇌부를 전면 교체했다. 지난해 11월 초 이들이 구단에 왔을 때는 전임 수뇌부가 선임한 이종운 신임 감독이 있었다. 이창원 사장과 이윤원 단장은 프런트 조직을 개편했지만, 현장에 대해선 손을 대지 않았다. 이 전 감독에 대해 철저한 ‘관찰자’ 시점을 유지해왔다. 구단 상태에 대해 평가하고, 향후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정도였다.

관찰과 평가만을 하던 이들이 1년 만에 움직였다. 그 반향은 컸다. 아예 사령탑을 바꿔버렸다. 수뇌부가 직접 이 전 감독의 리더십에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밝힐 정도로 직설적이었다.

이 전 감독은 운이 없었다. 수뇌부에선 팀워크가 사라진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소통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이 전 감독은 코치들의 침묵 속에 시즌 도중 코치들이 해야 할 소통까지 맡기도 했다. 지난 1년간 철저히 관찰한 덕에 롯데도 코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안다. 신임 조원우 감독 체제에서 코치진 선임에 신중을 기하는 이유다.

이제 구단은 관찰자 시점에서 벗어나려 한다. 그러나 조언과 훈수의 경계는 모호하다. 프런트의 현장 개입이라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피할 수 없다. 이창원 사장은 이에 대해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을 할 필요는 없다. 현장에서 필요한 걸 검토해볼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서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기운영에 개입하지 않는 원칙을 유지하고, 전체적인 구단 운영에 있어 소통을 활발히 하겠다”며 개입이 아닌 소통임을 강조했다. 코치진 조각은 ‘조원우호’와 롯데 구단의 첫 번째 접점이다. 새로워진 현장과 개혁의지가 강한 프런트 사이의 호흡이 롯데 부활의 키워드가 될 수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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