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경기 홈런 박동원, 수비가 아쉽다

입력 2015-10-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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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동원.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차전 김현수 홈 쇄도 못막고 결승점 내줘
가을야구 첫 풀타임 수비 안정감 보여줘야


타석에선 단순하다. 생각을 줄이고 공에 집중한다. 몇몇은 스윙이 크다고 지적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강하게 스윙을 돌리면 투수가 조금이라도 의식할 수밖에 없다. 위축될 수 있고, 실투가 나올 확률도 높다’고 생각한다.

진가는 포스트시즌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넥센 포수 박동원(25·사진)은 10일과 1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준플레이오프(준PO) 1·2차전에서 2연속경기 홈런을 터트렸다. 1차전에선 더스틴 니퍼트의 시속 147km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고, 2차전에선 장원준의 시속 138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알 수 있는 시원한 궤적이었다.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비록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1차전에선 선제포였고, 2차전에선 2-2 균형을 이루는 솔로포였다. 부진한 넥센 타선에서 9타수 3안타(2홈런)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염경엽 감독도 “팀에서 직구를 제일 잘 치는 타자 중 한 명”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수비에선 아쉬운 모습이 눈에 띈다.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스스로도 “안타는 못 쳐도 되지만, 수비 실수를 하면 안 된다. 곧장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지만, 순간 판단과 집중력이 떨어졌다. 준PO 2차전 5회말 1사 만루서 결승점이 된 두산 김현수의 홈 쇄도를 막지 못했다. 이택근이 오재원의 얕은 중견수 플라이를 잡아 곧장 홈으로 송구했지만, 박동원이 김현수와 충돌해 공을 놓치면서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만큼 홈 플레이트를 피해 먼저 공을 잡고 태그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박동원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안방을 지키며 주전 포수로 발돋움했다. 투수들에게 능력을 인정받고, 올해 첫 풀타임을 뛰었다. 힘들게 끌고 온 가을무대, ‘안정감’을 보여줘야 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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