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그라운드’ 김동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었다

입력 2019-07-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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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날개’ 김동진이 유니폼을 벗는다. 김동진은 2004아테네올림픽, 2006독일월드컵, 2010남아공월드컵 등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왼쪽 측면을 지킨 풀백이다. 홍콩 키치SC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던 그는 1일 은퇴 기자회견을 끝으로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민국 축구의 한 시대를 호흡한 김동진(37)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스포츠동아 6월 27일자 2면 단독보도). 2003년부터 2010년까지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로 활약한 그는 1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진행된 은퇴 기자회견을 끝으로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

영원한 이별은 아니다. 홍콩 프리미어리그 키치SC 코치로 제2의 축구인생을 열어젖힌다. 2016년 12월부터 함께한 김동진을 위해 키치는 은퇴무대도 마련했다. 24일 홍콩스타디움에서 열릴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친선경기다. 해외 클럽이 프랜차이즈 스타도 아닌, 외국인 선수를 위해 은퇴경기를 여는 것은 흔치 않다. 그만큼 김동진이 특별한 존재라는 의미다.

안양LG(현 FC서울)에 입단한 2000년부터 치열하게 달린 프로 인생을 김동진은 담담히 되돌아봤다. 남들이 향하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일은 외로웠지만 도전의 가치는 충분했다. 김동진은 FC서울~울산 현대~서울 이랜드FC(이상 K리그)를 거쳤고, 제니트(러시아)~항저우(중국)~무앙통(태국)~키치~호이킹SAL(이상 홍콩)에서 뛰었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내 자신에게 80점을 주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뛴 기억도 생생하다. 월드컵(2006년 독일, 2010년 남아공)과 올림픽(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을 두 차례씩 밟은 흔치 않은 이력을 지닌 김동진은 “처음 월드컵을 뛴 2006년, 그리고 2004년 독일 평가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당대 최고의 측면 수비수로 명성을 떨친 이영표(은퇴)와 함께하면서 A매치 62경기(2골)를 소화한 그는 “쟁쟁한 선배가 버틴 시기에 많은 경기를 뛰었다. 국가대표 커리어가 조금은 빨리 끝나 아쉬움은 있었어도 미련은 없다. 오히려 대견하다”며 웃었다.

키치의 수비 코치와 15세 이하(U-15) 유소년 팀을 맡게 된 김동진은 “급하지 않게 배우고 성장해 한국축구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열정을 쏟겠다”고 새로운 출발선에 선 다부진 의지를 드러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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