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승 행진’ SK 산체스, KBO 대표 외인 에이스 우뚝

입력 2019-07-02 2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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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SK 선발투수 산체스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K 와이번스 앙헬 산체스(30)가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인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산체스는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안타 7삼진 3볼넷 1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선보여 팀의 10-1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7연승 행진을 달린 산체스는 시즌 12승째를 마크하며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과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99로 줄였다. 2018시즌 체력 관리, 한국 리그 적응 등에 애를 먹으며 8승8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한 산체스의 환골탈태다.

KBO 2년차를 맞이한 산체스는 위상 자체가 달라졌다. 리그서 가장 탄탄한 SK 선발진의 주축이 될 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서도 공략법을 찾기 어려운 공포의 외인 투수가 됐다. 2018년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손꼽히는 린드블럼과도 각종 투수 지표에서 자웅을 겨룬다. 2일까지 리그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선발 투수는 단 두 명뿐인데, 린드블럼(1.95)과 산체스가 근소한 차이로 1·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날 롯데 타자들을 상대로는 특유의 강속구와 변화구가 두루 통했다. 5회까지는 노히트 노런을 장식할 만큼 위력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최고 구속 155㎞을 기록한 직구는 스트라이크 26개, 볼 15개를 던지며 수준급의 제구를 선보였다. 한편 포크볼(20개)로는 손쉽게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6회 선두 타자 나종덕에게 2루타를 맞은 것이 1실점으로 이어졌을 뿐 별다른 위기는 없었다. 염경엽 감독은 장기 페넌트레이스를 치르기 위해 전략적으로 6월 15~25일 산체스에게 휴식을 부여했는데, 재정비 기간을 거쳐 더욱 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7회에도 산체스 특유의 압도적인 구위는 그대로였다. 첫 타자 한동희와 제이콥 윌슨을 연달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는데, 결정구로 던진 154㎞짜리 직구가 둘을 완벽히 얼어붙게 했다. 마지막으로 상대한 이병규까지 철저히 꺾었다. 이병규는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산체스의 빠른 공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는데, 마지막 맞대결에서는 좌익수 뜬공을 만드는 데 그쳤다. 덕분에 산체스는 삼자범퇴 이닝으로 이날 등판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타선에서도 산체스의 승리에 적극 힘을 실어줬다. 홈런 2개를 포함해 9안타를 몰아쳐 10점을 뽑았다.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 SK는 함박미소로 7월을 출발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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