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을 던진 한선태가 전해준 메시지

입력 2019-07-0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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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한선태가 6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데뷔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모습. 스포츠동아DB

38년 한국 프로야구사에 새로운 역사가 기록됐다. 6월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KBO리그 최초의 비선수 출신인 한선태(LG 트윈스)가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8회초 팀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한선태는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안타를 허용한 후 제구가 흔들리며 후속타자 안상현에게도 3볼까지 몰렸다. 그러나 침착하게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해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이후 김성현에게 몸에 맞는 볼로 출루를 허용했지만 고종욱을 1루 땅볼로 처리하며 데뷔전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KBO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그의 등판에 잠실야구장의 관중들과 LG트윈스 선수단, 코칭스태프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다음 날에도 9회초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연투 테스트 역시 합격점을 받았다. 익힌 지 열흘 됐다는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구사하며 데뷔 첫 탈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스포츠의 장점 중 하나는 각별한 메시지를 얻을 수 있고, 또 이로 인해 깊은 ‘여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한선태의 등판은 월드컵, 올림픽과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선수 출신이 아니어서 더욱 먼 길을 돌아와야 했기에 그의 투구는 사람들에게 진한 여운을 전해줬다. 한선태가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꿈을 이룬 모습은 그가 모자챙에 적어놓은 ‘할 수 있다’는 글귀처럼 큰 위로와 희망이 되었다.

이희재 명예기자(충남대 스포츠심리상담학과) gmlwo8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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