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송진우·정민태, 슈퍼스타 출신 코치들의 수난기

입력 2019-07-03 16: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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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손민한 코치-한화 송진우 코치-정민태 코치(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프로의 세계에서 경험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짧지 않은 세월을 직접 겪으면서 쌓인 각종 경험은 훗날 후배들이 선배들로부터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자산 중 하나다.

그러나 그 귀한 경험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가’는 경험의 값어치와는 전혀 다른 문제다. 최고의 경험이 최고의 지도자라는 타이틀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란 얘기다.

손민한(44), 송진우(53), 정민태(49).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름 석 자만 들어도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슈퍼스타들이다. 현역시절 모두 개인 100승 이상을 기록했고, 각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프로야구 흥행에도 혁혁한 공을 세운 이들이다.

세 명은 모두 시작은 달랐지만 현재 지도자 길을 걷고 있다. 자신이 가장 맹활약을 펼친 투수 파트를 맡아 각 팀의 후배들을 양성 중이다.

그러나 올 시즌 현재 성적만 놓고 보면 이들의 지도자 생활이 결코 순탄하다고는 볼 수 없다.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가 날개 없는 추락을 하고 있는 데에는 투수진의 책임도 상당하다는 게 중론이다.

손민한 NC 다이노스 수석 겸 1군 투수코치는 1년 차 홍역을 단단히 치르는 중이다. 꼬여버린 선발진과 믿을 카드가 마땅치 않은 불펜진의 부조화가 팀 성적을 점점 더 하위권으로 끌어 내리고 있다.

NC는 3일 외국인투수 에디 버틀러를 교체하는 강수까지 두었는데, 사실 불펜진의 부하가 더욱 더 심각한 상황이다. 배재환과 원종현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데, 이들을 지원해줄 불펜 자원이 마땅치 않다. 그나마 최근 제 구위를 찾기 시작한 장현식이 짐을 나누는 중이다.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두 명의 불펜투수가 무너지면서 역전패를 당했는데 NC가 가장 우려하는 상황, 배재환과 원종현의 실점이었다.

송진우 코치는 최근 보직을 이동해 정민태 코치와 자리를 맞바꿨다. 한화는 “팀 분위기 쇄신 차원의 코치진 보직 이동”이라고 이를 설명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송 코치가 최근 1군 투수 운영의 책임을 지고 퓨처스로 이동한 상황이 됐다.

한화는 NC와 함께 6월에만 8승16패를 기록했다. 철저하게 손해를 본 승패 마진이다. 이 기간에 팀 평균자책점은 4.67(7위)을 기록했고, 선발진은 5.34(9위)를 마크해 크게 흔들렸다. 그나마 불펜진이 3.94(7위)로 선방을 해 꼴찌 추락은 면했다.

연패 기간에는 투타가 모두 좋지 않았지만, 투수 출신의 한용덕 감독은 결국 투수진 개편에 먼저 칼을 빼들었다. 정 코치를 올린 것은 퓨처스에 있는 자원을 조금 더 중용하겠다는 일종의 메시지다. 바통을 이어받은 정 코치도 상황이 썩 좋진 않다. 무너진 투수진을 시즌 중에 효율적으로 재편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슈퍼스타 투수 출신 코치들의 2019시즌은 아직까지는 잔인하기만 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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