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8경기 무홈런’ 사슬 끊은 채은성의 선제 2점포

입력 2019-07-03 21: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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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채은성(오른쪽)이 4회말 2사 1루에서 투런 홈런을 친 후 밝은 표정으로 김현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LG 트윈스 채은성이 팀에 꼭 필요한 한방을 잠실구장 밤하늘에 수놓았다. 8경기 동안 홈런 가뭄에 시달리던 LG에는 단비와도 같은 2점포였다.

채은성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4회말 선제 결승 좌월 2점홈런을 터트렸다. 0-0의 균형을 깨고 팀을 6-1 승리로 인도하는 순도 만점의 한방이었다. LG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도 잠실 6연패의 사슬을 끊고 모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채은성은 2회 무사 1루서 맞이한 첫 타석에선 좌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그러나 4회 2번째 타석에선 역투하던 한화 선발 채드 벨의 어깨를 축 처지게 만들었다. 1사 1·2루서 타석에 들어섰으나, 2루주자 이형종이 3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자칫 김이 빠질 뻔한 흐름이었기에 더 짜릿했다.

채은성은 2사 1루, 볼카운트 2B-1S서 벨의 4구째 체인지업(시속 136㎞)이 한복판으로 높게 들어오자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순식간에 외야 좌측스탠드로 꽂혔다. 타구를 뒤쫓던 한화 좌익수 양성우도 곧 멈춰서야 했다. 비거리는 115m.

팀의 장타를 담당하는 외국인타자 토미 조셉이 허리 통증으로 6월 28일 올 시즌 2번째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류중일 LG 감독은 “장타가 아쉽다”며 근심스러운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게다가 6월 21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이형종과 오지환이 아치 한 개씩을 그린 뒤로는 8경기 동안 홈런포가 차갑게 식은 상태였다. 채은성의 이날 홈런이 남다른 무게감을 지닐 수밖에 없는 이유다.

채은성에게도 값졌다. 지난해 25홈런을 친 기세가 올해는 오간 데 없이 사라졌다. 3월부터 6월까지 매월 꼬박꼬박 타율은 3할을 찍었다. 그러나 홈런은 4개에 불과했다. 스스로도 홈런 갈증에 목말라하던 시점에서 6월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11경기 만에 시즌 5호포를 쏘아 올렸다. 이제부터라도 힘을 낸다면 충분히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노려볼 만하다.

채은성은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경기를 마친 뒤 “그동안 팀에 도움이 못 된 것 같아 미안했는데 다행이다”며 “실투를 놓치지 않으려고 했는데 운이 좋았다. (벨의) 직구가 워낙 힘 있고 좋아 타이밍을 맞추고 있었는데, 체인지업 타이밍에 잘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좋았던 때의 타이밍을 찾는 데 집중하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있고,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잠실|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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