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요정’ 정수빈이 바라본 상대팀의 호수비

입력 2019-07-04 1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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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수빈. 스포츠동아DB

“‘이런 기분이구나’ 싶던데요.(웃음)”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29)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뛰는 외야수 가운데 최고의 수비력을 갖췄다. 빠른 발을 기반으로 한 넓은 수비 범위는 웬만한 안타성 타구를 뜬공으로 만들어 버린다. 열정 넘치는 특유의 ‘다이빙 캐치’는 전매특허가 됐다.

정수빈의 수비가 가장 빛났던 순간은 지난달 28일 홈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이었다. 롯데 간판타자 전준우의 안타성 타구를 2차례나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 타자들에게 외야수 정수빈은 공포의 대상이나 다름없다.

키움 박정음.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그런데 이런 ‘수비 요정’도 상대 호수비를 목격하며 탄식을 내지른 경험이 최근 생겼다. 2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서 나온 키움 외야수 박정음의 끝내기 다이빙 캐치였다. 박정음은 팀이 6-3으로 앞선 9회 1사 1·2루 상황에서 박세혁의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성 타구를 멋진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곧바로 2루로 송구를 해 선행주자까지 잡아내 경기를 끝냈다. 추격 점수를 뽑으려던 두산 타자들은 멍하니 그라운드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정수빈은 당시를 떠올리며 “정말 잘 잡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호수비를 당하면 ‘이런 기분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쩔 수 없는 부분 아닌가. 좋은 수비는 외야수들이 자기 할 일을 잘하는 것이다. 나도 매번 수비에서 최선을 다하려 한다. 더욱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덤덤하게 얘기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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