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루 전문가 류중일 감독이 긴장하는 키움의 ‘발야구’

입력 2019-07-04 18:5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사령탑으로 경력을 쌓기 전 ‘주루 전문가’로 신뢰를 얻었다.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돼 주루코치를 도맡곤 했다. 2011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감독 경력을 시작하면서는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표방했다. 지난해부터 지휘봉을 잡은 LG에서도 주루 플레이를 중시한다.

류 감독은 4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우리 팀은) 한 베이스를 더 가고, (상대팀의) 한 베이스를 더 막아야 한다”며 “(경기 전) 항상 라인업부터 본다. 잘 뛰는 선수가 몇 명인지를 본다”고 말했다. 홈런타자 못지않게 발 빠른 타자가 상대팀에 주는 압박감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류 감독은 “빠른 선수가 누상에 나가면 상대팀 투수는 물론 야수들, 포수까지 모두 괴롭다”고 덧붙였다.

LG에서도 마찬가지다. 류 감독은 민첩하게 한 베이스를 더 노리고 빼앗는 플레이와 그런 능력을 지닌 선수들을 선호한다. 3일 한화전이 좋은 본보기다. LG 구본혁은 8회말 1사후 번트안타로 4득점 빅이닝의 포문을 열었다. 대주자로 투입된 신민재도 바람 같은 질주로 5-0으로 달아나는 쐐기득점을 올렸다.

그렇다면 류 감독을 긴장시키는 라인업을 갖춘 팀은 어디일까. 키움 히어로즈였다. 류 감독은 “키움 라인업이 가장 긴장된다. 잘 뛰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키움은 3일까지 64개의 팀 도루로 LG와 함께 이 부문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성공률은 76.2%로 1위다. LG는 67.4%로 8위. 김하성(16개), 서건창(12개), 이정후(11개), 김혜성(8개)이 47도루를 합작하며 키움의 뛰는 야구를 이끌고 있다. 류 감독의 바람대로 ‘신바람 야구’에 ‘발야구’까지 장착한 LG를 기대해본다.

잠실|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