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순간에서…이강철 감독이 떠올린 조범현·김진욱 전 감독

입력 2019-07-05 17: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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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어떻게 저 혼자 한 일이겠습니까.”

KT 위즈의 상승세가 뜨겁다. 4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 승리로 팀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을 ‘8’까지 늘렸다. 창단 첫 2연속 3연전 스윕승을 달성하며 40승 고지에 올라섰다. 5위 NC 다이노스와 2경기 차로 가시권이다. 이제 KT를 만만히 대하는 팀은 없다.

이강철 감독의 뚝심이 큰 역할을 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던 이들의 보직을 명확히 나눴고, 타선도 좌익수 겸 리드오프 김민혁을 고정했으며, 고정 라인업으로 주전들에게 신뢰를 보냈다. 초보 감독답지 않은 선택들이 지금의 KT를 이끌고 있다.

조범현 전 감독(왼쪽)-김진욱 전 감독. 스포츠동아DB


하지만 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어떻게 나 혼자 한 일이겠나. 초대 조범현 감독님과 2대 김진욱 감독님이 잘 만들어주신 팀을 물려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조 감독은 KT의 창단 직후 지휘봉을 잡아 퓨처스리그부터 팀의 기틀을 만들었다. 비록 탈꼴찌에는 실패했지만 지금 KT 선수들의 대부분이 조 감독 시절 입단한 자원들이다. 김진욱 감독은 지난해 탈꼴찌에 성공했고, 젊은 선수들에게 용기를 북돋우며 자신감 상승에 기여했다.

실제로 조용호, 이대은에 외인 원투펀치를 제외하면 KT 주축 선수 대부분은 지난해까지 뛰었던 자원이다. 조 감독과 김 감독 시절에 수확한 자원이라는 뜻이다. 서 말의 구슬을 제대로 꿴 이 감독으로서는 자신의 공을 내세울 법하지만, 전임 감독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기본적으로 전력을 잘 갖춰주셨다. 그 시기 쌓은 경험이 아니었다면 지금도 어려웠을 것이다. 그분들이 팀을 잘 만드신 덕에 내가 혜택을 보는 것 같다.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았다. 나는 옷만 다시 입혔을 뿐이다. 그 공로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대전|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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