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라 생각” 양상문 감독이 박세웅에게 거는 기대

입력 2019-07-07 17: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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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세웅. 스포츠동아DB

“이제는 자기 공을 던져야죠.”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감독(58)에게 박세웅(24)은 올 시즌 유독 ‘아픈 손가락’이다.

우선 시즌 출발을 함께하지 못했다. 박세웅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재활에는 6개월 정도가 필요했고, 시즌 중 합류가 불가피했다. 팀의 현재이자 미래인 자원을 당장 활용할 수 없다는 건 감독에게 매우 뼈아픈 일이었다.

길고 긴 시간이 흐른 끝에 박세웅은 어렵게 1군에 돌아왔다. 6월 25일에 복귀전을 가졌지만, 최상의 시나리오를 쓰진 못했다. 3.2이닝 4실점의 투구로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후 이달 2일 선발등판에서도 4이닝 7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양 감독은 박세웅의 투구에 있어 조급함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지켜보는 입장을 고수하며 천천히 기다렸다.

그러나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는 이제와는 다르게 기대의 말을 꺼냈다. 양 감독은 키움전 선발 등판을 앞둔 박세웅에 대해 “이제 자기 공을 던져줘야 한다. 두 번째 등판까지 복귀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면, 이제는 달라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정상적인 준비과정이었다면, 지금을 시즌 초반 정도라고 봐도 된다. 투구수 제한은 특별히 없다. 100구 정도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최하위 추락과 함께 올 시즌 가장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새로운 희망을 통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절실한 상황이다. 박세웅에게 부담감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기대감을 전혀 못 받을 만한 선수는 아니다. ‘안경 에이스’의 부활은 롯데가 현재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 중 하나일 수 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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