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이별에도 녹색군단은 강했다…전북-울산-서울의 선두경쟁 계속

입력 2019-07-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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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요즘 ‘하나원큐 K리그1 2019’에서는 대단한 선두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수년간 보기 어렵던 현상이다. 다른 팀들이 잔뜩 위축된 틈을 타 ‘절대 1강’의 반열에 오른 전북 현대의 독주가 익숙했는데 올 시즌은 기류가 바뀌었다.

숨죽이던 전통의 강호들이 치고 올라왔다. 같은 뿌리를 둔 ‘현대가 형제’ 울산 현대가 전 포지션에 걸친 대대적인 보강으로 전력을 끌어올렸고, 지난해 강등 경쟁을 벌인 FC서울이 꼭 필요한 위치에 최상의 자원들을 영입하면서 잃어버린 위용을 되찾았다.

매 라운드 살얼음판 승부가 계속된다. 주말 정규리그 19라운드도 예외는 아니었다. 서울이 6일 강원FC와 안방경기에서 2-2로 비겨 승점 39가 됐으나 같은 날 인천 유나이티드를 홈에서 1-0으로 눌러 승점 40을 획득한 울산이 선두로 올라섰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라 여유도 있었다.

18라운드까지 승점 38을 쌓아 3위까지 내려앉은 전북의 행보에 시선이 쏠렸다.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 홈경기는 최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이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펼쳐진 승부였다.

똑같은 뉴스에 대한 두 벤치의 시선은 달랐다. 성남 남기일 감독은 “김신욱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으나 다른 이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위화감’을 간접 거론했다. 이에 전북의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은 “결론은 나오지 않았어도 굉장히 좋은 소식이었다. 본인이 잘 뛰어 러브 콜을 받은 게 아닌가. 동료들도 모두 축하해줬다”고 잘라 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전북에게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먼저 나왔다. 전반 킥오프 16분 만에 왼쪽 풀백 이주용이 띄운 크로스를 김신욱이 헤딩골로 연결했다. 시즌 9호 골(3도움). 성남은 7분 뒤 전북의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에델이 골문 앞에서 뚝 떨어지는 절묘한 킥으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전반 34분 문선민의 패스를 받아 손준호가 골 망을 갈라 전북이 다시 앞섰다. 성남 수비진이 김신욱과 로페즈의 위치에 집중하느라 문전 오른쪽 공간이 열렸다.

전북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7월, 최대한 승점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지난달 15일 인천을 1-0으로 누른 뒤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을 비롯한 최근 4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 전북은 4위 대구FC(10일·원정)~울산(14일·홈)~서울(20일·원정)과 차례로 격돌한다. 선두 굳히기에 나서느냐, 추격자로 남느냐가 걸린 중요한 시기다.

결국 전북이 원하는 걸 얻었다. VAR(비디오판독)로 추가골 기회를 놓친 홈 팀은 상대 반격이 계속된 후반 34분 김신욱을 대신해 교체 출격한 베테랑 이동국이 투입 4분 만에 쐐기포로 하루 만에 선두(승점 41)를 탈환, 여유를 갖고 선두권과 진검승부를 기다리게 됐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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