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베이스볼] 이강철, ‘I‘M 아이언 감독’

입력 2019-07-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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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군단에 나타난 아이언맨!’ 만년 하위권 팀으로 분류되던 KT가 달라졌다. 올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 감독은 초보답지 않은 뚝심과 과감함으로 선수들의 패배의식을 걷어냈다. 이제 5위의 그림자가 손에 잡힐 위치까지 올라왔다. 창단 첫 가을야구 도전도 마냥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스포츠동아DB

[Baseball Team Weekly meeting·Who?·Why?]

스포츠동아 야구팀은 매주 월요일 다양한 주제를 놓고 자유로운 토론을 하고 있습니다. KBO리그의 여러 소식과 뒷이야기, 다양한 전망까지 브레인스토밍 형식의 대화입니다. 회의실 현장을 날것 그대로 야구팬들에게 전달해드립니다. 8일 야구팀 회의 참석자: 이경호 차장, 정재우 전문기자, 장은상, 서다영, 최익래 기자


이경호(이하 이): 우리끼리 편하게 ‘아이언 감독’으로 부르는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이름 그대로 강철 같은 단단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강하게 제기될 정도로, KT는 최근 분위기가 그야말로 무서울 정도입니다. 이 감독은 점잖은 신사 이미지인데 사실 코치 때는 카리스마도 강했고, 감독들이 참 좋아하는 참모였어요. 수석 코치 때는 과감하게 먼저 결정한 뒤 감독에게 후보고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죠. 감독 첫해인데 자신만의 분명한 색깔을 보여주고 있어요. 과감한 작전, 선수 기용에 대한 두려움 없는 결단 등….


정재우(이하 정):
선수시절에도 그랬던 것 같아요. 홈런을 많이 맞아도 정면 승부를 하고 매년 10승을 넘기며 기둥 투수로 활약했죠. 자기 공에 확신이 컸던 유형이었죠. 일단 판단을 내리면 자신을 믿고 행동하는 스타일로 보여요.


● 강철 같은 단단한 리더십


이:
맞습니다. 신중해 보이지만 과감해요. 결단력도 있고. 시즌 초 황재균 유격수 기용 등 파격적인 변화도 두려움이 없이 시도했죠.


정: 이대은의 마무리 기용도 같은 맥락에서 파악됩니다.


최익래(이하 최): 감독이 되어서도 선수 시절 모습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투수 파트보다 야수 파트에서 과감한 작전이 돋보여요. 적극적인 앤드런 구사가 대표적입니다.


이: KIA 타이거즈에서 조범현, 선동열 감독 때 메인 투수코치를 맡았고,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에선 각각 염경엽 감독과 김태형 감독을 보좌하며 수석 코치를 담당했는데 각 감독들의 장점을 받아들이며 자신만의 색깔을 완성한 것 같아요. ‘여러분이 곧 KT의 역사다’라는 문자 메시지로 선수단을 감동 시키는 등 팀을 완벽하게 장악하는 모습도 보여주네요.


최: 선수~코치~수석 시절까지는 선수단과 밀고 당기기나, 카리스마있는 보습을 보여 줄 때가 많았다고 하는데 감독이 된 후에는 온화한 리더십을 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적인 부분으로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7일 한화 이글스전 퇴장이 좋은 예죠. 전하고자 하는 바가 있을 땐 미디어도 적극 활용하고요.


● 신인 감독 같지 않은 초보 사령탑


장은상(이하 장): 초보감독 티가 거의 없는 감독 같아요.


최: ‘감독이 되고 가장 어려웠던 점’을 물었는데…. 모든 결정을 본인이 하는 게 어려웠다고 하더라고요. 이제는 조금씩 익숙해지는 모습입니다.


이: 신인감독들이 미디어 브리핑을 어려워하는데 이 감독은 그 부분에서도 소신을 명확히 합니다. KT는 이제 진짜 5위가 바로 눈앞에 있습니다. 강백호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오히려 더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정: 실제로 4월까지만 좀 어려움을 겪고, 5월부터는 매월 5할 이상 성적을 거두고 있어요.


장: 스타 한 명에 대한 의존도가 없음에도 팀이 성적을 냈다는 건 여러모로 상당한 소득이라 봅니다.


서다영(이하 서): 42승1무46패(0.477). 진짜 5할 승률이 눈앞에 있습니다.


● KT의 창단 첫 가을야구 가능성은?


이: 어려운 질문 드릴게요. KT, 5강 가능할까요?


정: 5위 NC 다이노스와 1.5게임차로 충분히 가능하죠. 단, KT도 분명히 몇 차례 어려움을 겪을 텐데 그 고비를 넘어야겠죠. 마운드가 좀 더 뒷받침돼야 하고요.


최: 끝까지 경쟁 구도를 이어가지 않을까 싶어요. 구단 내부에서도 ‘올해 당장 5강 갈 것도 아니고…’라는 말이 나왔었는데, 그 인식이 서서히 바뀌고 있습니다.


이: 외국인 투수 2명이 워낙 좋아요. 위기관리 대처 등 감독의 운영 능력도 상당히 스피드하다는 점이 강점으로도 보이고요.


장: 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일단 KIA가 리빌딩으로 돌아서면서 경쟁팀이 또 하나 사라졌어요.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도 사실상 멀어졌고 삼성 라이온즈도 힘겨워 보입니다. KT는 이제 솔직히 위만 바라보면 되니까요.


이: NC와 KT, 제 9구단과 10구단. 그리고 신인 감독 2명의 5위 싸움으로 좁혀지는군요.


정: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5위를 확보한다면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 있고요.


서: KT의 9연승 과정에서 8승이 선발투수에게 돌아갔는데, 강점을 잘 살리면 KT의 확실한 경쟁력이 될 것 같아요.


정: KT 선발진은 자리 잡은 느낌인데 결국 불펜이 어떻게 버텨주느냐, 그게 중요하죠.


이:
장점이 많은 사령탑이지만 감독의 능력 100%만으로 여기까지 올라왔다고는 해석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팀 전력을 보면 지난해와 비교해 어떤 부분이 변화 됐을까요? 외부에서는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파트가 달라졌고, 운영 부분 스태프가 바뀐 점도 플러스 효과로 보고 있습니다.


장: 외국인투수 둘이서 벌써 14승을 했으니 이 부분의 지분이 상당히 크다고 봅니다.


최: 외국인 전력도 좋아졌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전유수, 조용호, 박승욱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핵심적인 변화는 기존 자원의 효과적인 역할 분배로 보여집니다.


이:
역할분배, 감독의 능력이 중요한 부분인데요.


최: 예를 들면 선발로 자리를 못 잡던 주권과 정성곤의 셋업맨 기용이라든가, 시범경기~개막 직후까지 갈피를 못 잡았던 리드오프 자리를 김민혁 한 명에게 맡긴 것 등이 예가 될 수 있어요.


서: 모두 SK에서 넘어간 트레이드 자원들이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네요.


정: 타선에도 질적 향상이 엿보여요. 지난해 팀 홈런 2위에도 불구하고 팀 타점은 8위였는데 올해는 다르네요.

KT는 올해 89경기에서 42승을 거뒀는데 역전승이 19승에 달한다. 리그 전체 4위다. 경기 후 하이파이브하고 있는 선수단. 스포츠동아DB


● 확 달라진 KT의 비결은?


이: 이런 생각도 들어요. 이 팀은 몇 년째 ‘미래’만 더 바라봤죠. 그래서 선발 주권도 쉽게 포기 못했고. 올해는 좀 더 냉정한 기용이 느껴집니다.

장: 감독 능력과 별개로 외국인 스카우트 성공은 KT가 5위 추격을 하는데 정말 큰 힘입니다. 하위권 팀들은 라울 알칸타라, 윌리엄 쿠에바스 같은 투수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잖아요.


이: KT는 1군 데뷔시즌 때부터 지난해까지 외국인 투수 스카우트에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는데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장: 성적이 좋아지면서 홈 관중도 증가하고 있어요. KBO 전체 흥행을 생각해서도 반가운 소식입니다.


서: 3연승으로 6위에 올라선 6월 29일 KIA전에는 올 시즌 최다인 1만7899명의 관중이 들어왔더라고요.


이: 선발 원투 펀치가 좋고, 타선도 한방이 있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올라가면 재미있겠네요. 4위가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해볼 만할 것 같아요.


● 롱볼에서 스몰볼로 변화 적중



최: 기록적으로 한 가지를 언급하고 싶은데 리그 전체 순장타율 감소폭이 가장 큰 팀이 KT입니다. 전년 대비 41.9%가 줄었어요. 공인구 반발계수 문제부터 박경수, 윤석민 베테랑의 에이징 커브로 인한 하락까지 겹쳤는데…. 이 감독도 시즌 초반 ‘그걸 너무 간과했다’고 자책한 뒤 ‘믿음의 야구’에서 ‘적극적인 작전 구사’로 컬러를 바꿨습니다.


이: 이 부분 역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감독의 캐릭터가 느껴지네요.


정: 줄어든 홈런을 타율 상승으로 만회한 모습도 보여요. 팀 타율이 9위에서 3위로 향상됐어요. 공인구 변화에 적응한 양상이네요.


이: 체질 개선이 이뤄졌군요. 감독 한 명이 팀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정: KT는 한 번도 주연이었던 적이 없는 선수들이 대다수인데, 이번에 한계를 뛰어넘기를 바랍니다!


장:
이강철 감독을 보니 영화 ‘아이언맨1’의 명대사가 떠오르네요. “아이 엠 아이언맨”

[스포츠동아 스포츠부 야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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