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깨보니 바로 옆에서 강지환이 성폭행을…”

입력 2019-07-1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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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강지환. 스포츠동아DB

강지환 만취 후 자택서 여성 성폭행
여성이 구조 요청 현장서 긴급체포
TV조선 ‘조선생존기’ 존폐 기로에


연기자 강지환(조태규·42)이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긴급체포돼 충격을 주는 가운데 경찰은 사안의 심각성에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10일 “강지환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간강 혐의로 9일 밤 10시50분경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지환은 이날 소속사 직원 및 스태프와 회식을 마치고 자택에서 2명의 여성 외주스태프와 따로 술자리를 가진 뒤 이들이 자고 있는 방에 들어가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성 중 한 명이 9일 밤 9시41분경 서울에 있는 친구에게 “강지환 집에서 술을 마셨는데 지금 갇혀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친구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여성들의 피해 진술을 확보한 뒤 현장에서 강지환을 긴급체포했다.

강지환은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이후는 전혀 기억이 없다”며 “눈을 떠보니 이들이 자고 있던 방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성들은 이날 경찰에 당시 상황을 자세히 밝혔다. A씨는 “잠에서 깨어났는데 바로 옆에서 강지환이 B씨에게 성폭행을 시도하는 걸 보고 놀라 소리를 질렀다”고 진술했다. 이어 “내 옷매무새가 심하게 흐트러져 있어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고 판단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두 여성의 진술에 엇갈리는 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강지환은 광주서에 유치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성남 분당경찰서에 입감돼 있다. 이날 광주경찰서 정수온 여성청소년과 과장은 “체포 후 광주서에서 1차 조사를 하고 분당서에 입감했다”며 “10일 오후 담당 수사관이 분당서에서 2차 조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TV조선 드라마 ‘조선생존기’. 사진제공|화이브라더스코리아


이번 사건으로 강지환이 주연하는 TV조선 토일드라마 ‘조선생존기’가 존폐 위기를 맞았다. 총 16부작인 드라마는 7일 10회 방송을 마쳤으며, 12회까지 촬영을 완료했다. 남은 4회 촬영은 강지환 분량이 워낙 많은 탓에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TV조선 관계자는 이날 “13·14일 결방하고, 재방송 편성도 취소한다”며 “향후 방송 여부는 제작사와 논의 후 결정한다”고 알렸다. 다음주 예정이었던 간담회도 취소했으며, 내부적으로는 최악의 상황인 조기종영에 대해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인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강지환은 향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성실히 경찰 조사에 임할 것”이라며 “사안에 대한 심각성과 더불어 배우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했던 부분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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