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에서] 윤일록 해트트릭 폭발…제주의 무승 탈출과 서울의 무패 행진 중단

입력 2019-07-10 21: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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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윤일록(가운데). 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10일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K리그1 20라운드의 화두는 윤일록(27·제주)이었다.

경기 전 만난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윤일록에 대해 “영리한 플레이를 한다. 특히 볼이 없을 때 움직임이 좋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경남FC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윤일록은 2013년부터 5년간 최용수 감독의 가르침을 받으며 서울에서 성장했다. 지난해 일본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로 이적한 뒤 올해 제주에 임대된 그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서울은 내게 특별한 팀이다. 하지만 경기에서는 오직 승리만 생각하겠다”며 친정팀을 상대로 창끝을 겨눴다. 제주 최윤겸 감독도 “골 결정력과 공간 패스능력이 뛰어난 전방위 공격카드”라며 윤일록을 치켜세웠다.

윤일록이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특별한 친정팀을 상대로 벼락같은 골을 연거푸 터뜨리며 위기의 제주를 구했다.

제주는 이날 윤일록의 해트트릭과 인천에서 이적해 온 남준재의 골을 묶어 서울을 4-2로 물리쳤다. 시즌 3승째(5무12패)를 챙긴 제주가 올 시즌 4골 이상 넣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로써 제주는 7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반면 서울은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6승4무)이 멈췄다.

경기 초반부터 제주의 거센 공격이 돋보였다. 제주는 킥오프 이후 중원부터 강력하게 밀어붙이며 전반 6분 선제골을 만들었다. 서울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이창민이 강력한 오른발 슛을 했고, 서울 골키퍼 유상훈이 넘어지며 걷어냈지만 윤일록이 골문 앞에서 가볍게 밀어 넣어 선제골을 만들었다.

1분 뒤, 윤일록의 슛이 다시 한번 번쩍였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대각선으로 가볍게 띄워 찬 볼이 오른쪽 골대 그물을 출렁였다.

제주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동안의 부진을 한꺼번에 만회라도 하듯 끊임없는 공격을 펼쳤다. 전반 36분 남준재가 3번째 골을 터뜨리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남준재는 트레이드 이후 출전한 첫 경기에서 골을 넣어 기분 좋게 신고했다. 제주는 후반 34분 윤일록이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반 42분 왼쪽 엔드라인에서 넘어온 볼을 고요한이 왼발 터닝슛으로 만회골을 터뜨린 서울은 후반 박주영, 윤주태 등을 투입하며 반격을 가했다. 후반 추가시간 박주영이 팀의 2번째골을 넣었지만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한편 전북 현대는 대구FC와 원정경기에서 문선민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4-1로 꺾고 승점 44로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서귀포|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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