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TV 人터뷰] 충무로 신스틸러 이규호 “슈퍼헤비급의 로맨스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입력 2019-07-11 17:2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80kg치고는 잘생기지 않았나요?”

190cm, 180kg이라는 거대한 체격, 매력적인 중저음 목소리에 뚜렷한 이목구비, 충무로 액션 영화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배우 이규호는 알고 보면 20년차 베테랑 연기자이다.

중학교 시절, 연기가 하고 싶어 예고를 가기위해 연기학원을 다니기 시작했고, 최지우 주연의 ‘아름다운 날들’에 첫 보조출연을 시작으로 꾸준히 영화와 드라마를 노크해 온 것이 올해로 20년째이다.

‘이규호’라는 이름은 몰라도 워낙 인상적인 체격과 이미지의 그를 이제는 조금씩 알아보는 이들도 생겼다. 특히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를 시작으로 ‘챔피언’, 최근 개봉작 ‘롱 리브 더 킹:목포 영웅’에도 깜짝 출연하며 ‘충무로 마라인(마동석 라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고등학생 때 엑스트라로 출연한 ‘킬러들의 수다’에서 원빈을 직접 보았던 기억이 잊혀지지 않아요. 진짜 이 세상 외모가 아니더라구요.(웃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의 배우라는 매력적인 직업에 대한 갈망으로 뛰어든 연기의 세계였지만 현실의 벽은 만만치 않았다. 몇 년간 일이 없던 적도 있고, 오디션만 수십 차례 낙방하며 좌절감에 빠진 적도 있다. 하지만 한 가정의 가장이자 세 아이의 아버지라는 삶의 무게는 오히려 그를 지탱하는 힘이 되었다.

“생활이 여의치 않아서 식도 못 올리고 아내와 가정을 꾸렸어요. 항상 미안한 마음뿐이죠. 1년 넘게 배우로서 수입이 아예 없었던 적도 있어요. 그런 상황에서 내 개인의 꿈만을 위해 고집부리며 가는 것이 맞나 하는 생각도 들었죠. 가족에게는 늘 미안하고 죄짓는 심정입니다. 그럴수록 제가 더욱 잘되어야 하겠죠. 제대로 식도 올리고 우리 다섯 식구 모두 멋진 곳으로 여행도 가고 싶어요.”


배우라는 동경을 심어준 이가 원빈이었다면, 그를 본격적으로 배우로서 각인시키는 계기를 만들어 준 인물은 마동석이다. 이규호는 ‘범죄도시’, ‘챔피언’, ‘롱 리브 더 킹:목포 영웅’ 등에 연달아 출연하며 충무로 ‘마라인’의 한 축을 맡게 되었다. 범죄도시에서 마동석의 펀치 한방에 나가떨어지는 조폭 역할은 아주 짧고 강렬했지만 대중의 인식에 각인되기 충분했다. 이후 팔씨름 영화 ‘챔피언’에서는 마동석을 상대하는 악역 캐릭터 ‘펀치’를 맡아 비중 있는 조연으로 등장했다.

“마동석 선배님은 배우로서 존경하기도 하지만 인간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주신 고마운 큰형님 같은 존재에요. 단역 배우들, 현장의 연출부 등 어찌 보면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현장을 지키는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세심하게 챙겨주세요. 제 배우 인생의 은인 중 한 사람입니다.”

이규호는 ‘180kg 최고 미남 배우’로도 통한다. 큰 덩치에 가려져 있는 이목구비가 꽤 준수한 편이다. 큰 덩치에 잘생긴 외모 때문에 격투기 선수로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적도 있다. 아는 선배의 세컨으로 격투기 시합에 참여한 것이 관계자의 눈에 띄어서 일본 격투기 단체로부터 진지하게 영입 제의를 받은 것이다. 하지만 평소 성격도 극중에서처럼 터프한지 묻는 질문에 손사래를 친다.

“제가 보기와는 다르게 비둘기를 사랑하는 평화주의자입니다.(웃음) 격렬한 스포츠 종목이 제 성격과 어울리지 않아요. 사실 큰 덩치 때문에 극 중에서 힘쓰는 역할을 주로 했지만, 제 꿈은 따로 있어요. 로맨스물에서 꿀 떨어지는 연인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꼭 주연이 아니라도 괜찮아요. 감초 역할로 저처럼 푸근한 상대, 혹은 역으로 굉장히 작고 귀여운 여인과 알콩달콩 사랑하는 역할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 다양성을 추구하는 시대에 180kg의 로맨스도 보여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저는 자신 있습니다.(웃음)”

이규호는 현재 유지태, 이요원 주연의 MBC 드라마 ‘이몽’에서 비중 있는 조연으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이몽은 독립운동가이자 무장 의열단장 김원봉 선생(유지태 분)의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이다. 이규호는 주인공 유지태의 가장 절친한 고향친구이자 실제 독립운동가 윤세주 역할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튜브 채널 ‘이종TV’에 출연해 180kg 최고 미남배우 대표로서 “대한민국 최고 미남 파이터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MC 금광산과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앞으로 영화, 드라마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능 현장에서도 열심히 활동할 예정입니다. 열심히 해서 저에게도 팬이 생긴다면 언젠가는 슈퍼헤비급 로맨스 전문 배우로도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유쾌한 성격과 사람 좋은 미소가 매력적인 배우, 이규호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