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행진’ 이우찬 출격에도 고개 숙인 LG의 ‘두산 포비아’

입력 2019-07-1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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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두산이 8-4로 승리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후 LG 선수들이 고개를 떨군 채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LG 트윈스는 2018시즌부터 ‘한 지붕 라이벌’ 두산 베어스만 만나면 기를 펴지 못한다. 2018시즌에는 1승 15패로 속절없이 무너졌다. 올해는 첫 3연전(4월 12일~14일)을 2승1패로 시작하며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지만, 4-8로 패한 11일 잠실 홈경기를 포함한 이후 8게임에서 1승7패에 그쳤다. 지난해부터 두산을 상대로 거둔 성적은 4승 23패로 승률이 0.148에 불과하다.

LG는 이날 선발투수로 앞선 8차례 등판에서 팀의 전승을 이끈 이우찬을 내보냈다. 선발 등판 시 팀의 승리 확률이 높은 것은 단순히 운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표본이 8경기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나가면 이긴다’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줬다는 의미다. 이우찬은 “내 개인 승리가 아니더라도 팀이 이길 수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결과가 잘 나오는 덕분에 그만큼 자신감도 커진다”고 했다. 두산을 상대로 고전하고 있는 LG 입장에서 이우찬의 무패 기록은 분명 한 줄기 희망이었을 터다.

그러나 ‘두산 포비아’ 앞에서 이우찬의 무패 행진은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5이닝 동안 3안타(1홈런) 4볼넷 3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대현이 7회 결승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우찬 본인은 무패 행진(5승 2홀드)을 이어갔지만 선발등판 시 팀의 전승 행진은 마감됐다(8승 1패). 2회 유강남의 2점홈런(10호)으로 선취점을 올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어진 3회 곧바로 4점을 허용한 장면이 두고두고 뼈아팠다. 11안타(1홈런) 2볼넷에도 4득점에 그친 타선의 집중력이 발목을 잡았는데, 4-6이던 9회 추가 2실점한 탓에 실낱같은 희망마저 사라지고 말았다.

LG는 여전히 4위(49승1무39패)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탄탄한 마운드와 한층 안정된 수비 덕분에 슬럼프가 길지 않다는 게 과거와 다르다. 그러나 두산만 만나면 작아지는 모습은 향후 행보에도 좋을 게 없다. 포스트시즌(PS)에서도 만날 가능성이 있는 상대이기에 더욱 그렇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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