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안타 시상식 중인 나성범(왼쪽 두 번째)과 이동욱 감독. 사진제공|NC 다이노스
NC는 12일 창원 KT 위즈전에 앞서 열린 개인 1000안타 KBO 시상식에 참여했다. 나성범은 5월 3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개인 통산 1000안타 고지에 올랐다. KBO리그 역대 91번째 대기록이었다. 하지만 그 직후 주루플레이 도중 오른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었다. 사실상 시즌 아웃 부상이었다. 이튿날인 4일이 ‘나성범 플레이어데이’로 예정돼 있었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하지만 나성범의 재활의지가 워낙 강력했다. C팀(2군) 및 D팀(재활군)이 있는 마산야구장에서 꾸준히 출근해 재활에 매진했다. 그 결과 7일 목발과 보조기를 제거해 정상 보행이 가능해졌다. 현재는 무릎 관절 근육 운동에 들어갔다. 그 결과로 1000안타 시상식 참여가 가능해졌다. NC 측은 이날 모든 관중에게 나성범 응원피켓을 제공하며 그를 환영했다.
경기 전 만난 나성범은 “살이 5~6㎏ 정도 쪘다. 웨이트를 꾸준히 해 근육량도 늘었다. 수술 후 열흘 가까이 입원했는데 퇴원 직후부터 마산구장에서 재활을 했다. 초기 재활이 중요하다고 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시상식에 대해서는 “1000안타 시상식을 올해 안에는 해야 한다고 들었다. 목발을 짚은 채 팬들에게 인사드릴 수는 없었다. 구단에게 양해를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NC 나성범.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입단 이후 쉼 없이 달려왔다. 몇몇 장기 부상 선수들은 ‘야구를 보기도 싫었다’고 하지만, 그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사이 NC의 경기도 응원하며 지켜보고 있다. “잘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시기에는 매년 야구장에만 있었지 않나. 하지만 지금은 재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텔레비전을 틀어놓고 응원하고 있다. 야구가 싫어질 리가 있나. 내가 잘못해서 다친 것이다. 배운 게 많다. 언제 한번 이렇게 쉬어보겠나. 쉬는 텀을 준 것 같다. 밖에서 선수들이 야구하는 것도 보고, 여러 생각을 하고 있다. 남들보다 2020시즌 준비기간이 길어졌다고 생각한다.”
이날 창원NC 파크에는 나성범을 모처럼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찾았다. 그는 “간만에 팬들에게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많은 팬들이 계신 홈경기에서 시상식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빨리 건강해져서,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창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