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나이는 지났죠” NC 박석민이 강조한 호흡·상호작용

입력 2019-07-1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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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석민. 스포츠동아DB

“에이, 그럴 나이는 지났죠.”

NC 다이노스의 올 시즌 개막전 4번타자는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였다. 줄곧 3번타순을 지키던 나성범도 1경기지만 중책을 맡았다. 그 뒤로는 줄곧 양의지의 몫이었다. 지금 NC 1군 엔트리에 이 세 명의 이름은 모두 없다. 결국 박석민(34)이 중책을 맡게 됐다.

박석민은 12일 창원 KT 위즈전에 4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으로 펄펄 날며 팀의 9-8 진땀승을 이끌었다. 시즌 타율은 0.298에서 0.305로 상승했다.

붙박이 4번타자 양의지는 1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타격훈련 도중 부상을 당했다. 내복사근 경미 혈종으로 복귀까지 3~4주 걸린다는 판정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타순을 유동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일단은 (박)석민이에게 중책을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박석민은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2회 좌전안타를 때려낸 뒤 후속 노진혁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아 선제 득점을 올렸다. 이어 3회에는 5-0으로 달아나는 3점포를 때려냈고, 7회에도 쐐기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완벽한 하루였다.

경기 후 만난 박석민은 “승리의 주역이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 승리에 기여한 자체가 기쁘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타순은 중요하지 않다. 나처럼 오래 야구를 한 사람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부담 가질 나이는 지났다”며 “야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고참은 후배들을 이끌고, 후배들은 고참들을 믿고. 그런 상호작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성범의 시즌 아웃에 한 달 가까이 이탈한 양의지까지…. 박석민은 “(양)의지와 (나)성범이가 빠졌지만 남은 선수들이 한 발짝씩 더 뛰겠다”고 각오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베테랑이지만 열정과 책임감은 그만큼 자랐다. 박석민이 다시 황혼기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창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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