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시작은 엑스원, 끝은 아이즈원? ‘준영즈원’ 해산이 답

입력 2019-11-08 17: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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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엠넷의 ‘프로듀스48’과 ‘프로듀스X101’의 투표 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이를 통해 발탁된 그룹 아이즈원 활동에 적신호가 켜졌다. 스포츠동아DB

[DA:이슈] 시작은 엑스원, 끝은 아이즈원? ‘준영즈원’ 해산이 답

국민 프로듀서가 직접 뽑은 아이돌이라는 콘셉트 아래 진행된 ‘프로듀스’ 시리즈의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다. 최근 연출을 맡은 안준영 PD가 생방송 투표 조작 혐의를 시인한 것.

안준영 PD는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의혹에 관한 수사를 받던 중 조작이 실제로 이뤄졌음을 시인했다. 여기에 ‘프로듀스 48’에도 조작이 있었다고 전해 충격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일부 보도에 따르면 프로듀스 48’과 ‘프로듀스X101’은 생방송 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미리 데뷔조를 내정하고 방송을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 사이에서 떠돌던 소위 ‘PD 픽’, ‘준영픽’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Mnet, 그러니까 CJ ENM 측은 이번 조작 논란 자체를 안준영 PD와 제작진의 일탈 행위로 축소시키는 모양새다. 이들은 최초 투표 조작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조작을 했을 때의 이득이 없다”, “매 시즌마다 의심을 받아왔던 일”이라는 반응을 보여왔다. 자신이 투표한 연습생들이 떨어져 아쉬운 팬들의 볼멘 소리 정도로 치부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수사결과는 팬들의 의심이 꽤 합리적이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여기에 ‘프로듀스’ 시리즈는 벌써 ‘프로듀스X101’까지 4편이 제작돼 왔다. 이런 대형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있어 상층부가 안준영 PD의 불법 행위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면 이 또한 CJ ENM의 제작진 관리 시스템에 허점이 뚫려있다고 광고하는 꼴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 프로듀서들은 화를 풀 곳을 찾지 못하고 아이즈원을 쥐잡듯이 잡고 있다. 방송가 역시 아이즈원에 대한 여론이 불리하게 들어가자 재빠르게 손을 털고 있다. MBC ‘마리텔 V2’, JTBC ‘아이돌룸’이 아이즈원 방송분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광고계 역시 아이즈원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아이즈원의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개봉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당장 3일 뒤에 예정되어 있던 정규 1집 발매, 컴백쇼 등도 연기 됐다.

그러나 최초 이 의혹이 처음 제기 됐을 때 중심에 섰던 엑스원(X1)만은 평온히 일정을 소화 중이다.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9 V라이브 어워즈 V하트비트’에 이어 태국 일정도 소화할 예정이다. 컴백도 연기한 아이즈원과는 아주 다른 행보다.


특히 이런 엑스원의 행보는 소속사 그리고 그 상위에 존재할 CJENM의 암묵적 동의 없이 이뤄질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기가 차게 한다. 아이즈원의 흔적 지우기에 가장 발빠르게 앞장서는 CJ ENM이 엑스원만은 지켜내자는 듯한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아이즈원도, 엑스원도 이미 ‘조작즈원’이고 ‘준영즈원’이 된 지 오래다. 바싹 엎드리면 언젠가 잠잠해질 문제가 아니다. 분명히 이 논란의 시작은 엑스원이었고 몸통은 안준영이었다. 그런데 왜 아이즈원은 갑자기 총알받이가 되어 모든 비난을 한 몸에 받게 된 것인가.

이제 아이즈원 팬덤도, 엑스원 팬덤도 그들이 행여나 회생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기적은 없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자고로 탈출은 지능 순이라고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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