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에이전트, “ML 도전 시, 불펜도 고려”

입력 2016-06-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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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SK 에이스 김광현(28)은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전에 선발등판해 최고 피칭을 보여줬다. 이날 야구장에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애틀랜타 등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집결했다. 여기서 김광현은 9이닝 동안 109구를 던지며 6안타 3볼넷 2실점 13탈삼진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13개의 삼진은 김광현의 커리어 사상 1경기 최다 기록이다. 김광현은 2014년부터 최근 3년간 LG 상대로 8전 전승에 방어율 1.79로 굉장히 강했다. 23일 LG는 타격이 침체된 상태였고, 일찌감치 SK 쪽으로 게임이 기울며 김광현은 LG 2진급을 상대로 더욱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이런 최상의 조건에서 김광현은 완투를 할 수 있는 능력과 직구, 슬라이더의 위력을 각인시켰다. 벌써 98.2이닝을 투구해 100이닝 돌파도 눈앞이다. 김광현은 2015시즌 직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를 노렸으나 최고 금액(200만 달러)을 써낸 샌디에이고와 협상이 결렬됐다. 올 시즌 후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프리에이전트(FA)를 통해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김광현이 KBO에 잔류하거나 일본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김광현의 에이전트는 기본적으로 메이저리그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날 김광현을 보러 많은 팀이 오기도 했지만 스카우트의 면면이 중량급이라는 사실에 고무된 듯했다. 다저스, 애틀랜타는 프런트 핵심 라인이 김광현을 관찰하기 위해 야구장에 들렀다.

흥미로운 대목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한 구단이 “김광현이 불펜으로 던질 의향도 있느냐”고 물어온 점이다. 김광현 측은 기본적으로 선발, 불펜 모두 열어놓고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안은 많을수록 좋다고 여기는 전략이다. 한 번의 아픔을 겪었지만 메이저리그는 팀이 30개나 된다. 한 팀만 김광현에게 꽂혀도 일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포스팅 때와는 환경이 또 다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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