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쌈마이여도 좋아”…최성국의 ‘구세주’, 8년 만에 리턴즈 (종합)

입력 2017-08-11 11: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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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에 살고 코미디에 죽는 남자 최성국이 다시 ‘코미디’ 카드를 꺼내들었다. ‘구세주’(2006)과 후속작 ‘구세주2’(2009) 이후 8년 만에 세 번째 시리즈 ‘구세주: 리턴즈’로 찾아왔다.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여오하 ‘구세주: 리턴즈’ 제작보고회. 이날 현장에는 최성국과 더불어 이준혁 김성경 정이연 그리고 송창용 감독이 참석했다.

먼저 송 감독은 “‘구세주: 리턴즈’가 나올 줄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또 만들었다. 사람들은 ‘쌈마이 영화’ ‘B급 영화’라고 할 수 있지만 솔직하고 재밌는 영화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기대해달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 번째 시리즈 ‘구세주: 리턴즈’는 1997년 IMF, 꿈은 높지만 현실은 시궁창인 난장 인생들의 기막힌 채무 관계와 웃픈 인생사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1편과 2편에 이어 이번에도 최성국이 주연을 맡았다. ‘구세주’ 시리즈를 비롯해 ‘색즉시공’ 시리즈 등 코미디 영화에서 더욱 빛을 발한 최성국의 코미디 컴백작이다.

최성국은 “‘구세주’라는 제목의 영화 제작발표회에 내가 또 앉아 있을 거라고 생각 못했다. 벌써 세 번째다. 감개무량하다”고 고백했다. 그는 “‘구세주’와 내가 함께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신이와 나왔던 ‘구세주’(2006)에서는 복학생이었고 이영은과 출연한 ‘구세주2’(2009)에서는 30대 초반으로 대학교를 졸업했지만 직장을 못 구한 한량으로 출연했다. 이번에는 3편인데 30대 가장으로 나온다. 기분이 묘하다”고 털어놨다.

최성국은 ‘구세주’ 시리즈물에 대한 진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SBS 5기 탤런트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남자 배우들의 공통된 꿈은 대한민국 영화에 남자 주인공을 해보는 것이었다. ‘구세주’는 나의 꿈을 실현해준 영화다. 단독 주연작으로 처음 인사드린 작품이기 때문에 애정이 가장 많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최성국은 애정이 큰 만큼 ‘의리’ 하나로 출연했다. 그는 “1편과 2편 이번 3편까지 스태프들이 같다. 스태프도 같고 제목도 같은데 어떻게 안 하겠나. 시나리오도 안 보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작자로 시작해 이번에는 연출까지 맡은 송창용 감독은 왜 또 다시 최성국이었을까. 송 감독은 “사실 다른 배우로 캐스팅하려고 했다. 그런데 최성국이 아니면 투자도 못 받을 것 같더라. 그래서 붙잡고 늘어졌다. 최성국이 의리로 하겠다고 하더라. ‘캐릭터를 재밌게 만들어 보자’고 해서 ‘구세주: 리턴즈’를 시작하게 됐다”고 솔직한 고백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구세주: 리턴즈’에서는 전편과 달리 진한 ‘브로맨스’ 코미디를 예고하고 있다. 1편에서는 신이와, 2편에서는 이영은과 함께했던 최성국은 ‘구세주: 리턴즈’를 통해 이준혁과 ‘브로맨스’를 예고하고 있다.

이준혁은 “아직 나는 배우는 입장이다. 내가 매체에서 연기를 하기 전부터 최성국의 팬이었다. 꼭 한 번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고 감회를 전했다. 그는 “최성국과 작품을 처음 했는데 정말 좋았다. 그가 현장에서 어떻게 연기할지 궁금했는데 해보니 궁금증이 풀렸다. ‘저렇게 시나리오와 다르게 하는 구나’ ‘내가 다른 현장에 와있나’ 할 정도로 너무 재밌게 하더라. 작품도 잘 나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주연 배우 김성경 또한 첫 스크린 도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성령의 동생인 김성경은 이번 작품으로 영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내가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감독님이 제안해줬다. 딱딱하고 어려운 프로그램만 하다가 영화 시나리오를 받아서 신기했다. 역할도 너무 좋았다”며 “뭘 모르면 용감하지 않나. 영화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예전부터 최성국 영화를 재밌게 본 기억도 있어서 흔쾌히 감사한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최성국과 부부로 호흡을 맞춘 김성경은 “코미디 연기가 어렵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신인이 된 느낌이었다. 감독님이 하라는 대로, 최성국 씨가 하자는 대로 따라갔다. 노련하게 잘 이끌더라”고 현장을 회상했다.

베테랑 최성국과 신인 김성경의 극명한 차이는 키스신 촬영에서 드러났다고. “진짜 내 아내인 줄 알았다”던 최성국은 “김성경이 연기를 정말 잘했다. 연기를 처음 한다는 것을 몰랐다. 그런데 키스신을 앞두고 굉장히 떨더라. 그때 처음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야 이전에 베드신고 몇 번 했는데 키스신에 떨릴 리가 있겠나”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성경은 “진짜 떨렸다. 긴장을 많이 해서 촬영 후에 입술이 다 아프더라”고 털어놨다.

최성국이 끄는 코미디 영화 ‘구세주: 리턴즈’는 9월 14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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