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논란 속 2번째 출격, 소문대로 구위는 역대급

입력 2018-05-27 17: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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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넥센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넥센 안우진.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com

넥센 신인 우투수 안우진(19)이 27일 고척 롯데전에서 1군 두 번째 등판에 나섰다. 데뷔전인 25일 경기와 견줘 긴장감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음에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막강한 구위를 뽐냈다. 소문대로 구위 하나만큼은 소위 ‘역대급’이라는 평가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안우진은 고교 시절 학교 폭력에 연루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넥센 구단으로부터 퓨처스리그 포함 50경기 출장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이에 따라 그를 바라보는 야구팬들의 시선도 싸늘했다. 넥센이 25일 롯데전에 앞서 징계 기간이 끝난 안우진의 1군 콜업을 발표한 직후에도 거센 비난여론과 마주해야 했다. 1군 등록 당일 13-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양쪽 관중석에 번갈아가며 고개를 숙이고,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음에도 여론은 싸늘했다.


안우진은 27일 팀이 4-6으로 끌려가던 6회 1사 후부터 마운드에 올라 3.2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1볼넷 3삼진의 노히트 피칭을 선보였다. 투구수도 38개로 효과적이었다. 최고구속 152㎞의 직구(포심패스트볼)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는데, 강속구 하나만으로도 롯데 타선을 제압하기에 충분했다. 9회에는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는 이대호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지만, 피하지 않는 공격적인 승부를 펼치며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앤디 번즈를 상대로는 시속 137㎞의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활용해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기도 했다.


지금의 비난을 이겨내는 것은 안우진이 스스로 해결해야 할 몫이다. 마운드 위에서 씩씩하게 투구하는 것은 현시점에서 안우진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팀이 4-6으로 패한데다 아직 두 경기에 등판한 것이 전부지만, 잠재력 하나만큼은 충분히 입증했다는 평가다. 자연스럽게, 안우진의 미래에 더욱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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