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지석진 "유재석 집, 자가 아닌 전세"

입력 2018-06-21 09: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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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지석진-김제동, 성역없는 폭로 한마당 ft.유재석

‘라디오스타’의 4MC들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라디오 DJ들이 떴다. 방송인 지석진과 김제동을 필두로 양요섭과 정승환이 영역을 가리지 않는 거침없는 입담과 폭로를 펼치며 개인기까지 만발, 진정한 ‘라디오스타’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것이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최고 시청률은 8.3%(닐슨 수도권)를 기록하며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기획 김구산 / 연출 한영롱)에서 ‘보이는 라디오’ 특집으로 MBC 라디오 DJ 지석진, 김제동, 양요섭, 정승환이 출연해 듣기 좋은 목소리와 더불어 빵빵 터지는 입담을 자랑하며 수요일 밤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2시의 데이트’ 코디 지석진과, ‘굿모닝 FM’의 똥디 김제동, ‘꿈꾸는 라디오’의 양디 양요섭. ‘음악의 숲’의 숲디 정승환 등 4명의 디제이들의 입담은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특히 큰형님인 지석진과 말 잘하기로 둘째가면 서러운 김제동의 날카로운 입담은 ‘라디오스타’ 4명의 MC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차태현을 두루두루 겨냥하면서 아웅다웅하는 케미를 보여주며 더욱 큰 재미를 선사했다.

국민MC 유재석과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며 자칭타칭 ‘유재석 전문가’라고 불리는 지석진은 ‘라디오스타’에서 단 한번도 공개된 적 없는 ‘전세’ 사실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구라와 전화통화를 하면 기본 20분이 넘을 정도로 길게 이야기를 나누는 지석진이만 절대 유재석 이야기는 안 한다고. 이에 대해 지석진은 “1년에 두 번 정도 전화 통화하는데 ‘대출 있어’, ‘전세야’, ‘샀어’ 이런 것만 물어본다”며 “김구라라는 송신소에 들어가서 오류 전파가 나오면 재석이가 얼마나 슬프겠냐. 내가 김구라를 못 믿는다”고 설명했다.

지석진의 말에 윤종신은 “유재석은 집이 자가냐?”고 물었고, 지석진은 “전세”라고 솔직하게 말해 답했다. 지석진은 “이 이야기가 김구라의 귀에 들어가면 ‘유재석이 전세 사는 이유는 이미지 관리 때문’이라고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고 그를 향한 불신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애처가로 유명한 지석진은 1999년 결혼식을 올리고 어느덧 21년차 부부가 됐음에도 여전히 신혼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각서’와 ‘반성문’을 꼽았다. 반성문을 쓰는 것보다 반성문을 쓰는 게 더 어렵다고 밝힌 지석진은 “반성문은 내가 머리를 짜내어 써야 하고, 각서는 그냥 부르는 대로 적으면 된다. 각서는 보통 내가 아이디어를 내지 않는다. 하지만 반성문은 내가 써야 해서 어렵다”고 구구절절한 반성문의 예시를 보여줘 감탄과 웃음을 동시에 전해주었다. 또한 쌀 20kg 포대와 함께 운동 개인기까지 만발했다.

지석진과 달리 노총각을 뛰어넘어 어느덧 독거의 상징 아닌 상징이 된 김제동은 “낙 없이 산다”며 김국진과 윤종신, 김구라의 과도한 관심과 걱정을 받으며 토크를 이어나갔다. 초반 날카로운 입담을 감추고 묵묵하게 MC들의 이야기와 공격을 듣기만 했던 김제동은 방송 중 기침을 하거나 모든 노래에 슬픈 느낌을 자아내게 하는 독특한 창법 등을 보여주며 어딘지 모르게 짠한 감정을 자아냈다.

하지만 김제동의 묵묵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가장 무서운 동생으로 김종국과 차태현을 꼽은 바 있던 김제동은 차태현의 공격에 결국 폭발한 것이다.

정신적인 폭력(?)은 차태현이 담당하고 있음을 밝힌 김제동은 “차태현이 동생이라서 또 감동은 준다. 라디오 첫 방송 때 제일 먼저 문자를 보내준 사람이 차태현이다. ‘힘들지?’라고 보내놓고 바로 그 뒤에 ‘그렇게 하면 안 돼’라고 보냈다”고 차태현표 ‘지킬 앤 하이드’를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제동을 향한 차태현의 깐죽거림은 계속됐다. 미모의 라디오 작가들과 오래 있고 싶어서 방송이 끝났음에도 집에 가지 않는 거 아니냐며 차태현이 계속 놀리자 결국 김제동은 “난 쟤가 무서운 게 저런 거예요”라고 가리키며 “다들 우리 집 한 번 올래”라고 울컥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 와중에 지석진은 “연예계 불가사의가 김제동은 자기 집에 살고 유재석은 전세”라고 거들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특히 김제동은 배우 정은채가 나오는 줄로만 알고 ‘라디오스타’ 출연을 결정했다가 남탕인 상황에 망연자실한 얘기까지 나와 웃음을 자아냈는데, 지석진은 그의 여자친구를 단 한 번도 본 적 없다는 이야기를 꺼내며 “상상임신 같은 거지..”라고 말해 모두를 폭소하게 했다. 이후에는 김제동의 개인기로 쌍절곤이 등장했는데 차태현의 제안으로 정은채가 있다고 생각하고 쿵후를 선보이는 김제동의 모습이 큰 웃음을 안겼다.

양요섭은 DJ이자 가수로서 계속 노력하는 똘똘한 모습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DJ를 하기 전 배철수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밝힌 양요섭은 “배철수 선배가 진짜 멋진 말을 해주셨다. ‘앞으로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원고에 너의 이야기가 들어있지 않으면 하지 말라. 너의 이야기를 하라’는 말을 듣고 감동을 받았다”며 “반면 기대를 했던 지석진은 ‘2시간 금방 간다’며 굉장히 냉철하게 조언을 해 줬다. 덕분에 긴장감은 많이 풀렸다”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하이라이트의 메인보컬인 양요섭은 데뷔 10년차가 넘은 지금도 여전히 레슨을 받고 있다고 고백해 모두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음원강자이자 모든 노래를 애절하게 부르는 것으로 유명한 정승환은 ‘라디오스타’에서 반전매력을 자랑했다. 같은 해에 ‘슈퍼스타K6’와 ‘K팝스타’ 두 개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정승환은 “사실 그 전 오디션을 너무 일찍 떨어지고 나서 안 되나 보다 했다. 그때 내가 다니는 보컬학원에서 ‘K팝스타’에 단체로 참가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처음에는 안 나가려고 했는데 할 수 있으면 다 도전해 보라는 어머니의 말에 출전했고,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정승환의 이색 이력이 공개됨과 동시에 김구라의 조련 속에서 무에타이를 시범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했다.

각양각색의 매력으로 ‘라디오스타’를 웃음바다로 만든 지석진, 김제동, 양요섭, 정승환은 라디오 클로징 멘트에서도 그 개성이 드러났다. 뮤지션 선배에게 받은 문자에 감명을 받은 정승환은 “나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라며 마음에 닿는 클로징 멘트를 한다면, 양요섭은 ‘꿈꾸라’라는 제목을 이용해 “내일도 제 꿈에 놀러 오세요”라고 달콤함을 보여주었다. 김제동은 ‘문득문득 행복하세요’라며 의미를 담은 클로징 멘트를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지석진은 “클로징 멘트가 없다. 그때그때마다 다 다르다”고 너무나도 분명한 본인의 개성을 보여줘 MC들을 웃게 했다. DJ들의 클로징멘트 만으로 라디오 프로그램의 매력을 엿볼 수 있었다.

이 같은 네 명의 DJ의 활약 속에서 ‘라디오스타’ 시청률도 상승하며 변함 없는 수요일 밤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2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수도권 기준 1부 7.5%, 2부 6.5%를 기록하며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최고의 1분은 지석진이 차지했다. 지석진과 함께하는 라디오국 제작진이 방탄소년단 진에게 ‘연애편지’처럼 장문의 문자를 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제보한 장면으로, 8.3%(닐슨 수도권)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김국진-윤종신-김구라-차태현 4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 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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