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구하라vsA씨 경찰조사 마쳤다, ‘13일 폭행’ 둘러싼 진실은?

입력 2018-09-18 23: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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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vsA씨 경찰조사 마쳤다, ‘13일 폭행’ 둘러싼 진실은?

경찰 조사에 나온 진술은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폭행 사건을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인 구하라와 남자친구 A 씨 모두 경찰 조사에 마쳤다.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전 0시 30분경 강남구 논현동 한 빌라에서 남자친구 A(27) 씨가 구하라에게 폭행당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폭행 발생 장소는 구하라 자택인 강남구 논현동 소재 빌라. 신고자는 헤어디자이너인 구하라의 남자친구 A 씨였다. 동갑내기인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말하자 구하라가 자신을 때렸다고 A 씨는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구하라는 “A 씨가 ‘일어나라’며 자신을 발로 찼다”고 진술했다. 이어 서로 다툼을 벌이다가 “A 씨를 할퀴고 때렸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구하라는 쌍방 폭행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두 사람에게 조사에 응할 것으로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두 사람은 17일 오후 3시까지 경찰 조사를 받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당시 구하라의 소속사 콘텐츠와이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현재 구하라 본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소속사는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지만, 구하라는 연락두절 상태. 그런 그가 처음 소식을 알린 건 14일 밤이다. 가족을 통해 입원했다는 소식을 전한 것이다.

구하라의 소속사 콘텐츠와이 관계자는 “어렵게 가족과 연락이 닿았다. 구하라가 현재 입원 중이라고 한다. 구하라 가족은 13일 있었던 일(남자친구와 다툼)로 다쳐서 입원해 치료 중이라고 알려왔다. 다만 구하라의 건강 상태를 우리가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본인과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가족을 통해 입원했다는 소식만 전달받은 상태다.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퇴원하면 경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구하라와 가족이 변호인을 선임한 상태다. 개인적인 부분이라는 점에서 법률대리인이 이 문제를 전면에 나서 중재하지 않을까 싶다. 향후 이 문제에 대해 진척 사항이 있을 경우 다시 입장을 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구하라가 입원 중이라고 한다. 심각한 상태인지 알 수 없다. 입원했다는 말만 전해 들은 상태다. 안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 우선 그의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본인과도 연락을 해보고 있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 A 씨가 15일 조선일보를 통해 심경을 밝혀 사건의 새국면을 맞는 듯했다. A 씨는 “구하라와 나는 연인이었다. 성격 차이로 ‘헤어지자’고 내가 먼저 말했다”며 “구하라의 쌍방 폭행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가택 침입설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각에서 제기한 의혹에 부인했다. 특히 쌍방 폭행설에 대해서는 “난 태어나서 그 어떤 누구에게도 주먹을 휘두른 적이 없다. 더군다나 여자에게는 그런 적이 없다. 만약 구하라가 멍이 들었다면 나를 때리고 할퀴는 그(구하라)를 진정시키기 위해 신체적 접촉이 있었을 뿐이다. 직접적인 내 주먹이나 다른 폭력에 의한 것은 아니다. 이것은 맹세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구하라의 폭행으로 인한 상처라고 깊게 긁힌 얼굴 일부를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무언가에 긁힌 것 같은 깊은 상처가 눈과 얼굴 곳곳에 존재한다. 고객을 응대하는 헤어디자이너라는 직업 특성상 현재 일도 못 하고 있다는 A 씨의 설명이다.

그리고 이런 A 씨의 피해 사실 주장 속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던 구하라. 반전된 여론 속에도 침묵하던 구하라는 17일 뜻밖의 근황으로 사건을 다시 원점으로 돌려놨다. 디스패치를 통해 자신의 피해 사실(폭언·폭행·협박)도 주장한 것. 여기에 A 씨로 인한 전신 곳곳의 멍 사진과 진단서 등을 공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구하라는 법률대리인도 선임해 대응에도 나선 상태다. 구하라의 법률 대리인으로 나선 곳은 법무법인 세종. 법률대리인은 구하라의 문제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겠다는 각오다.

구하라의 법률대리인 문진구 변호사(법무법인 세종)는 17일 동아닷컴에 “현재 의뢰인(구하라)의 자세한 상태를 말씀드릴 수는 없다. 다만, 아시는 바와 같이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의설에 대해서는 “현재 양측이 합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한 바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렇게 법률대리인이 선임되면서 소속사 콘텐츠와이는 구하라 문제에서 일단 한발 물러선 상태다.

또 구하라 측의 입장이 보도를 통해 전해지면서 A 씨도 대응에 나섰다. A 씨는 이번에도 조선일보를 통해 이날 경찰 조사에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실제로 17일 밤 경찰 조사에 임했다. 흰색 마스크를 쓴 등장한 A 씨는 상처를 밴드 등으로 가리고 차분하게 취재진의 질의에 응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 임하게 된 배경에 대해 “디스패치에서 기사화된 내용이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산부인과 진단서에 대한 내용을 바로잡으려고 조사에 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데이트 폭언 등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조사받고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낀 뒤 경찰서로 들어갔다.

이후 4시간가량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새벽 1시경 모습을 드러낸 A 씨.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A 씨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경찰 조사에서 하고픈 말을 다 했느냐’는 질문에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기보다는 질문에 성실히 답했다”며 “엊그제까지는 가장 가깝고 좋았던 사람과 틀어지니까 속상했다. 억울하다기보다는 사실이 아닌 부분을 바꿔야 하니까 아쉽다. 아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쌍방 폭행’에 대해서는 재차 부인했다. A 씨는 “사실이 아니니까 조사를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A 씨가 경찰 조사가 끝나자, 이번에는 구하라의 경찰 조사가 진행됐다. 구하라가 18일 오후 3시 강남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것. 얼굴과 목 등에는 테이핑을 한 구하라는 화장기 없는 얼굴로 취재진 포토라인에 섰다.

구하라는 ‘남자친구가 폭행을 했느냐’는 질문에 “누가 먼저 때렸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아 밝히겠다”고 말했다. 17일 남자친구 A 씨가 경찰 조사에 임하며 ‘폭행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건 조사를 하면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쌍방 폭행’을 묻는 질문에는 경찰서 관계자들이 서둘러 자리를 정리해 답을 들을 수 없었다.

그렇게 자리를 떠난 구하라는 5시간가량 경찰 조사를 받은 뒤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은 경찰 조사에 대해 질의했지만, 구하라는 묵묵부답인 채 자리를 떠났다. 폭행 사건이 발생한지 엿새 만에 이루어진 구하라와 A 씨의 경찰 조사. 그 안에는 무슨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그동안 첨예하게 대립하던 주장의 반복일까, 아니면 새로운 진술로 인한 새 국면일까. 아직 그 내용은 알 수 없는 가운데 향후 경찰 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또 이 문제가 단순히 폭행 사건을 넘어 법정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그 후폭퐁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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