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암수살인’ 배급사-제작사 “조치 취할 것” vs 유족 “손해배상청구”

입력 2018-09-21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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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암수살인’ 배급사-제작사 “조치 취할 것” vs 유족 “손해배상청구”

영화 ‘암수살인’과 관련된 실제 범죄 피해자의 유족들이 상영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가운데 영화 배급사 및 제작사와 유족 측이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실화극. SBS 시사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감옥에서 온 퍼즐’ 편으로 다룬 암수범죄를 모티브로 영화화했다.

2007년 부산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피해자의 여동생은 20일 서울중앙지법에 ‘암수살인’의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암수살인’이 실제 범죄 사건을 유사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유족은 영화상에서는 사건의 발생 시기는 바뀌었지만 인물의 나이와 범행 수법 등은 실제 사건과 똑같이 묘사하면서도 유가족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암수살인’의 배급사 쇼박스 관계자는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인만큼 특정 인물을 암시할 수 있는 부분은 제작과정에서 최대한 배제하고 각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능한 한 피해자를 특정하지 않고 형사를 중심으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있다. 부족하게 느끼는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피해자 측이 다시 고통 받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암수살인’ 제작사 필름295 또한 “영화가 모티브로 한 실화의 피해자 유가족 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범죄 실화극이라는 영화 장르의 특성상 '암수살인'은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었으며 암수범죄를 파헤치는 형사를 중심으로 제작됐다. 특정 피해자를 암시할 수 있는 부분은 관객들이 실제인 것처럼 오인하지 않도록 제작과정에서 제거하고 최대한 각색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는 과정에서 이와 관련된 분들이 상처 받으실 수 있다는 점을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해 유가족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 부족하게 느끼시는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늦었지만 제작사는 실제 피해자의 유가족 분들과 충분한 소통을 거치겠으며, 앞으로 마케팅 및 홍보 과정에서도 유가족들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유족 측의 입장은 강경했다. 피해자 유족의 변호인은 동아닷컴에 “‘암수살인’ 측에서 피해자 유족들에게 양해를 구하거나 연락을 먼저 취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유족들이 ‘왜 협의나 동의 없이 영화를 만들었느냐’고 내용증명을 보내자 입장이 왔다. ‘상영이 시작될 때 실화를 바탕으로 한 허구의 내용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 없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은 “제작사와 배급사 그리고 ‘암수살인’을 연출한 감독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선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조치일지 모르겠다. 우리 또한 궁금하다. 지켜보겠다”고도 말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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