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천재소년’ 송유근, 日근황 “내 나라, 뭘 해도 안티 생길 것”

입력 2018-10-22 08: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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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리뷰] ‘천재소년’ 송유근, 日근황 “내 나라, 뭘 해도 안티 생길 것”

‘천재소년’에서 이제는 청년이 된 송유근(21)의 근황이 전해졌다.

21일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천재소녀의 자화상 스무살, 송유근’이라는 주제로 180센티 훤칠한 키에 준수한 외모를 갖춘 스무 살의 청년 송유근. 이제껏 ‘천재소년’이라는 수식어가 뒤엉켜 어른도 아이도 아닌 삶을 살아온 아이 송유근을 만났다.

송유근은 만 6세의 나이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이해하고 단숨에 초중고 과정을 뛰어넘어, 초등학교를 입학할 나이에 대학생 형 누나들과 함께 캠퍼스를 누볐다.

하지만 송유근은 2015년 영국의 천체물리학 저널에 발표한 블랙홀 관련 논문에 대한 표절의 오명으로 박사학위 취득 실패를 겪었다. 무수한 풍문 속에서 SBS가 다시 만난 그는 일본에 있었다.

30년 전 블랙홀에 대한 일명 ‘오카모토 방정식’의 신화를 만들어낸 오카모토 명예교수는 천체물리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일본의 국립천문대에서 고령에도 불구하고 요즘 새로운 연구에 몰두 중이다. 30년간 깨지지 않던 자신의 이론을 뒤집을 새로운 가설에 도전하고 있는 것. 그리고 그 곁에 송유근이 함께하고 있었다.

송유근은 이에 대해 “가슴 아프지만 내 나라에서는 내가 어떤 것을 해도 안티가 생길 것”이라며 “그래서 해외에서 연구를 계속하기로 했다”며 “그때 논란이 있었던 연구를 하고 작년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천문학회에서 발표했는데 학자 두 분이 관심을 가져주셨다”며 “1년 반 동안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카모토 교수는 “어느 날 송군이 나를 찾아왔다. 처음 송군의 나이를 듣고 깜짝 놀랐죠. 그리고 이런 송군을 만들어낸 한국이 부러웠다. 이런 청년을 망가뜨리는 것은 한국에서도 마이너스라고 생각한다. 이런 가능성이 있는 청년에게 따뜻한 눈으로 그의 성장을 후원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송유근은 표절 의혹 당시에 대해 “두고 보자는 생각을 했다”면서 본인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냐는 질문에 “그렇다. 다만 세상에 인정받고 싶어 이 길을 가는 것은 아니다. 우주가 좋고 밤하늘이 좋고, 천체물리학이 좋아서 이 길을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나를 증명해 보이겠다는 것에 너무 목숨 걸진 않는다”고 담담하게 설명했다.

이제 송유근 또 다른 변곡점을 맞는다. 바로 군 입대. “입대 전까지 완벽한 2개 이상 논문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인생 최초로 전국의 또래 청춘들과 함께 뛰고 생활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군대 생활을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하나의 순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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