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미 유산 심경고백 “충격 굉장히 커, 아픔 잊으려 공부”

입력 2018-10-24 0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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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미 유산 심경고백 “충격 굉장히 커, 아픔 잊으려 공부”

배우 겸 영화감독 추상미가 유산의 아픔과 산후우울증을 고백했다.

23일 방송된 KBS 1TV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는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로 감독으로 변신한 추상미가 출연했다.

추상미는 “2008년 이후 10년 만의 방송 출연이다. 그동안 잠적했다는 이야기도 들렸다”고 인사를 건넸다. 활동을 쉰 이유를 묻자 그는 “가장 큰 건 결혼 후 4년 동안 아이가 안 생겼고 몸이 약했다. 몸을 만들면서 쉬어보자는 이유가 컸다”고 말했다.

추상미는 “2008년부터 아이를 가지려고 몸 관리를 하면서 쉬다가 2009년도에 임신을 했는데 유산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충격이 굉장히 컸다. 충격을 잊는 방법은 공부였다”며 “영화 연출은 오래되고 낡은 꿈이라 이 기회에 공부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해 대학원에 들어가 공부를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유산의 아픔을 극복, 아들을 낳았다는 추상미. 그는 “아이는 현재 8살, 초등학교 1학년이다. 잘 자라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추상미는 “아이를 낳고서는 산후우울증이 찾아왔다”며 “아이에 대한 집착과 애착으로 나타났다. 생각해보면, 저희 아버지께서 저 열네 살 때 갑자기 돌아가셨다. 임종도 못 봤다. 그게 무의식에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추상미의 아버지는 연극계 스타 故 추송웅이다.

추상미는 산후우울증도 무사히 극복했다. 그는 “어느 날 북한 꽃제비 아이 영상을 봤다. 아이가 비극의 주인공인 이야기를 보면 제 아이 같아서 가슴 아프곤 했다. 그 영상을 보면서 엄청 눈물을 흘렸다. 그때 분단 현실이 이상하게 와 닿더라”고 회상했다.

또한 추상미는 “산후우울증 극복을 위해 장편영화 소재를 찾아다녔다. 마침 북한 전쟁고아에 관한 실화 자료를 찾게 됐고, 그렇게 운명처럼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추상미가 연출한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1951년 폴란드로 보내진 1500명의 한국전쟁 고아와 폴란드 선생님들의 비밀 실화, 그 위대한 사랑을 찾아 남과 북 두 여자가 떠나는 치유와 회복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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