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안 하고 머리가 짧아서”…이수역 폭행사건, 청원까지 올라갔다

입력 2018-11-14 21:4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여성 2명이 화장을 안 하고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남성 4명에게 무자비로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이른바 ‘이수역 폭행사건’이 화두에 올랐다.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수역 폭행사건’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11월 13일 새벽 4시경 이수역의 한 맥주집에서 남성 5명이 여성 2명을 폭행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피해자는 화장을 하지 않았고, 머리가 짧았습니다. 가해자는 그런 피해자를 보고 ‘메갈X’이라며 욕설과 비하발언을 했고, 때리는 시늉마저 서슴치 않았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두려워진 피해자는 동영상을 찍었고, 가해자는 그런 피해자의 목을 조르며 협박하였습니다. 폭행당한 피해자는 두개골이 보일 정도로 머리가 찢어졌고, 피해자 중 한 명은 쓰러졌씁니다. 피가 신발, 양말, 옷 등에 다 묻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경찰은 신고 후 30분 뒤에 도착하였고, 진술을 하는 와중에도 가해자는 당당한 태도를 보였고 피해자에게 위협과 협박을 하였습니다. 또 자신 또한 피해자라며 우겼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 5명과 피해자 1명을 같이 놓고 진술하도록 하는 것부터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가해자가 진술 도중 피해자를 위협하도록 경찰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생각됩니다. 화장을 하지 않고 머리가 짧단 이유만으로 피해자 두 명은 남성 5명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가해자의 신원을 밝혀주시고, 무자비하게 피해자를 폭행한 가해자에게 죄에 맞는 처벌을 부탁드립니다”라고 전했다.

해당 청원은 오후 9시 기준 14만 여명이 동의했다. 청와대는 한 달 안, 20만 명 이상이 참여한 청원에 대해 공식 답변을 하고 있다.

한편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피해자로 추정되는 A씨가 “도와주세요. 뼈가 보일만큼 폭행 당해 입원 중이나 피의자 신분이 되었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내용에 따르면 A씨는 남성 4명에게 폭행을 당했으며 ‘말로만 듣던 메갈X 실제로 본다’ 등 폭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14일 서울 동작경찰서 관계자가 동아닷컴에 밝힌 설명에 따르면 전날 새벽 4시 21분경 “이수역 근처 주점에서 여러 명이 싸우는 것 같다”는 내용의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새벽 4시 30분경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사태를 수습하고, 남성 4명과 여성 2명 등 관련자들을 근처 지구대에 임의 동행케 해 각자의 주장을 들었다. 이후 경찰은 형사계 담당자에게 사건을 이첩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