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포드, 공식 레터 없었다…김민재, 베이징행 매듭 절차

입력 2019-01-20 1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김민재. 스포츠동아DB

축구국가대표팀 중앙수비수 김민재(23·전북 현대)의 새로운 행선지가 거의 결정됐다.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이다. 이미 전북과 베이징, 구단 간 합의가 마무리 단계이고, 세부조율역시 끝난 상황이다. 늦어도 이번 주 내로 구단 차원의 오피셜 발표가 나온다.

복수의 중국축구 소식통은 20일 “김민재는 베이징으로 간다. 이적료 900만 달러(약 100억원), 4년 계약에 연봉총액만 160억 원에 달한다. 유럽 복수의 클럽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상황을 바꿀 정도의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입을 모았다.

현 시점에서 반전이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프리미어리그의 ‘유력 다크호스’ 왓포드가 최근 전북에 접촉을 해온 것은 맞다. 왓포드가 위임한 대리인(에이전트)과 구단 선수운영팀 담당자가 두 차례 전화를 전북에 걸어왔다.

그런데 어디까지나 “이적시킬 수 있느냐”는 수준의 의향을 물어온 것이 전부다. 더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구체적인 피드백도 없었고, 구단 책임자 사인이 들어간 공식 레터(문서)가 도착한 것도 아니다. 물론 협상 테이블은 열리지 못했다.

전북 백승권 단장은 “얼마 전 왓포드가 유선 접촉을 해왔고, 완전이적 의향을 타진한 것도 맞다. 전화를 걸어온 이들의 신원도 우리가 직접 확인했다. 그러나 공식적인 문서는 받지 못했다. 문건이 없는데 협상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김민재는 전북이 애지중지 성장시킨 특급 수비수다. 프로 초년생부터 출전 기회를 잡으며 ‘신인들의 무덤’으로 명명된 팀에서 생존했고, 지금에 이르렀다. 대표팀의 주축으로 성장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진행 중인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 중이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두 골을 터트리면서 ‘골 넣는 수비수’로 집중 조명을 받았다. 주말에는 ‘왓포드 이적 루머’와 함께 또 다시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김민재의 베이징 이적은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다. 왓포드가 접촉한 시점이 너무 늦었다. 더구나 공식 레터도 도착하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의 겨울이적시장도 열흘 밖에 남지 않았다. 베이징과 이미 합의된 계약을 파기하고 새롭게 왓포드와 협상하더라도 프리미어리그 워크퍼밋(취업허가증)을 발급받는 힘겨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일부 에이전트들은 “현실적으로 김민재의 프리미어리그 진입은 어렵다. 영입한 뒤 임대를 보내는 방안도 있으나 왓포드는 리버풀, 아스널과 같은 메이저 클럽이 아니다. 즉시전력이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