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골키퍼의 선방 끌어낸 ‘박항서의 팁’

입력 2019-01-21 08: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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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대표팀 주전 골키퍼 당반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베트남은 2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120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베트남 대표팀을 지휘하는 박항서(60)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베트남에 부임한 이후) 2번의 승부차기가 있었다. 23세 이하 팀으로 참가한 AFC 챔피언십에서는 승부차기에서 승리했는데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는 3~4위전에서 졌던 기억도 있다”라며 웃었다.

박 감독이 23세 이하 대표팀을 포함해 베트남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3번째 승부차기에서 승리한 장면에는 숨은 그림이 있었다. 그는 연장전을 마치고 선수들이 벤치 앞쪽에서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급하게 통역을 불렀다. 그런 뒤 주전 골키퍼 당반람(26·하이퐁)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박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믹스트 존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특별한 말은 하지 않았다. 상대 키커가 신경이 쓰이게 만드는 등 심리전을 해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만 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조언은 효과가 있었다. 당반람은 요르단 키커들이 나올 때마다 약간의 신경전을 펼치면서 상대 심리를 흔들었다. 그 결과 요르단의 2번째 키커는 크로스바를 때렸고, 3번째 키커의 슛은 당반람이 충분히 막을 수 있을 만한 애매한 위치로 날아왔다. 요르단이 2차례 연거푸 실패를 하면서 베트남은 3번째 키커의 실패에도 승부차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다.

두바이(UAE)|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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