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클립] “대한민국=섹스공화국”…‘그것이 알고싶다’ 공익단체 민낯

입력 2019-02-08 15: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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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섹스공화국”…‘그것이 알고싶다’ 공익단체 민낯

9일 밤 11시 5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비영리민간단체의 탈을 쓰고 각종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단체,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과 밤의 황제라 불리는 그들의 단장, 신모 씨에 대한 의혹을 취재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 따르면 3년 전, 천안의 유흥가에는 성매매업소에 ‘손님’으로 가장해서 들어간 후 신고를 하고 사라진다는 청년들에 대한 소문이 돌았다. 석 달 간 천안 지역 신고 실적만 70여 건, 1000만 원이 넘는 자비를 들여가며, 수도권과 충청지역 불법 성매매 업주들의 넋을 놓게 만든 이들의 정체는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 일명 ‘여청단’이라 불리는 비영리민간단체의 단원들이었다.

여청단이 다시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해 3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구속영장실질심사 출석일에 벌인 피켓시위에서였다. 뒤이어 이들은 혜화역 삭발시위와 수원역 거리정화 봉사활동 등을 이어갔고 ‘미투더넥스트’라는 앱과 SNS 계정 등을 통해 자신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했다. 성매매 산업을 뿌리 뽑고 미투운동을 지지한다고 외치는, 일견 페미니즘 단체로 보이는 이들의 행보였다.

● 검은 마스크를 쓴 남자들, 현대판 활빈당인가? 범죄조직인가?

모든 구성원이 남성으로 이루어진 단체,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 이들은 지난해 11월, 모든 공식절차를 거친 뒤 경기도청의 승인을 받아 비영리민간단체로 정식 등록됐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여러 언론사에 익명의 투서가 전달됐다. 그 내용은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이라는 단체의 목적이 이름과는 달리, 조직폭력배와 결탁해 전국의 성매매업소를 장악하려는 범죄단체이며, 그 배후에는 ‘밤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우두머리 신 씨가 있다는 것이었다.

● 마약, 강간, 감금, 협박.. 밤의 대통령을 둘러싼 수상한 의혹

제작진은 신 씨로부터 부름을 받았다는 한 제보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여청단의 단장을 맡고 있는 신 씨가 사실은 성매매알선 전과를 가지고 있으며, 제보자를 불러 유흥업소 살생부 작성과 여청단 입단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성매매 근절과 미투운동을 지지한다는 단체의 수장에 대한 제보로는 차마 믿기 힘든 이야기였다.

뒤이어 만난 또 다른 제보자의 주장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신 씨가 자신에게 마약을 먹인 뒤 성폭행을 했다는 것이다. 그녀에 따르면 신고 후 한 달이 지나서야 이루어진 체포에서도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48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풀려난 신 씨는 고급 외제차까지 끌고 보란 듯이 거리를 돌아다닌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이들이 겪었다는 일들의 녹음파일을 입수할 수 있었다.

강간, 마약, 협박, 강요, 범죄조직결성 혐의까지. 제보자들이 언급한 신 씨의 수많은 죄목은 모두 사실일까. 그렇다면 그는 어떤 인물이길래 이 같은 혐의에도 구속되지 않는 것일까.

● 성매수자 데이터베이스로 1조원을 모금한다? 신 씨가 그리는 유토피아는?

신 씨와 연락이 닿은 제작진은 그를 직접 만날 수 있었다. 얼굴을 가리는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한 신 씨는 피해자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마약 혐의는 오히려 자신이 당한 모함이고, 강압적으로 돈을 받은 일도 없다는 것이다. 자신이 비록 전과는 있지만, 형을 살고 나와 새로운 삶을 살기위해 단체를 만들었다고 말하는 신 씨는 제작진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난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유흥탐정’ 사건으로 알려진 성매수 남성 데이터베이스를 자신이 여청단 활동을 하면서 확보했다고. 그 수가 무려 1300만 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자신은 여청단 일을 하면서 결식아동을 위해 1조 원을 모으겠다고도 했다.

“1조(원)를 만드는 게 비현실적이다? 불가능하다? 가능해요. 대한민국의 성매수자 데이터베이스를 다 얻게 된다면…. 안 되면 1300만 개 오픈하죠 뭐. 대한민국, 제가 볼 보기에는 마약까진 모르겠지만 섹스공화국이라고 저는 확정하고 있습니다."

제작진은 2018년에 열린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의 임시총회 명단을 입수했다. 그 문건에는 전과자인 신 씨 이외에도 성매매 업소 운영 의혹이 있는 이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런 사람들이 모인 단체가 어떻게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될 수 있었을까. 9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확인해본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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