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사이드] 호날두, ‘영재 발굴단’ 출연 막전막후

입력 2019-03-20 14: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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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영재 발굴단’

세계 축구 팬들이 ‘살아 있는 전설’로 부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FC)가 처음으로 한국 TV프로그램에 출연한다. SBS ‘영재 발굴단’이 이탈리아에서 ‘축구 천재’ 원태훈(12) 군과 호날두의 만남을 카메라에 담으면서다.

호날두의 첫 한국 프로그램 출연을 성사시킨 ‘영재 발굴단’ 한재신 PD는 “어른들의 힘이 조금씩 모여 어려운 환경에서 축구를 향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태훈 군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밝혔다.

‘영재 발굴단’은 20일 오후 8시55분 방송에서 원태훈 군이 호날두의 만남을 공개한다. 촬영은 이달 초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이뤄졌다.

원태훈 군은 지난해 5월 ‘영재 발굴단’을 통해 발굴된 ‘축구 꿈나무’다. 어려운 환경에서 축구선수라는 꿈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그의 사연은 방송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이 방송은 원태훈 군과 호날두의 만남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연출을 맡은 한재신 PD는 “호날두가 광고 모델로 있는 한 운동기구 회사가 작년 5월 방송 직후 두 사람의 만남을 추진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작진에 먼저 연락을 해왔다”고 1년여 만에 이뤄진 대면의 출발을 설명했다.

마침 지난해 7월 호날두의 방한이 예정돼 있던 상황. 이에 맞춰 원태훈 군과 호날두의 만남을 추진했지만 호날두가 소속팀을 이적하면서 방한 일정이 연기되는 바람에 한 차례 불발됐다. 그러자 해당 회사 측은 원태훈 군과 그의 형인 태진 군을 호날두의 소속팀인 유벤투스의 연고지인 이탈리아 토리노로 초청해 당시 못 이룬 약속을 지켰다.

일련의 과정을 방송에 담기까지 “시실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한재신 PD는 “이탈리아 현지에서 촬영을 해야 했고, 호날두의 일정에 모든 것을 맞춰야 했기 때문에 국내보다는 환경적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방송 촬영 허가를 받은 이후에도 제작진은 호날두의 소속사와 초상권, 촬영 내용 등 세세한 부분까지 함께 확인하며 소통을 이어가야 했다.

이런 과정 끝에 제작진은 이달 초 원태훈 군과 호날두의 만남에 성공했다. 비록 두 사람이 만난 시간은 10분 남짓이었지만 원태훈 군은 호날두를 만나 사인과 포옹을 나눴다.

한재신 PD는 “호날두 또한 지난해 태훈 군을 만나기로 했다가 아쉽게도 이루지 못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비록 만난 시간은 짧았지만 태훈 군과 눈을 맞추고 앞날을 응원을 하는 호날두의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촬영은 다양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을 세상에 알리고, 때로는 그들에게 좋은 멘토를 소개시켜주는 ‘영재 발굴단’에게도 프로그램의 의미를 다시 새긴 기회였다. 한재신 PD는 “제작진은 태훈 군을 발굴해서 방송으로 정성껏 만들어 응원한 것밖에는 없다”면서도 “방송을 통해 이런 기회를 마련했다는 것이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태훈 군과의 약속을 잊지 않은 호날두와 그 관계자들이 태훈 군을 위해 많이 애써준 결과”라며 “그저 태훈 군에게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 뿐”이라고 덧붙였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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