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러시아월드컵 GK 조현우, 독일 진출 급물살…마인츠 유력

입력 2019-06-1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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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골키퍼 조현우(대구FC)의 ‘해외 진출’ 꿈이 현실로 바뀌어 간다. 유력한 행선지는 독일 분데스리가 FSV 마인츠05다. 원 소속구단인 대구와도 큰 틀에서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동아DB

2018러시아월드컵을 뜨겁게 달군 태극전사의 큰 꿈이 마침내 이뤄지는 분위기다. 축구국가대표팀 골키퍼 조현우(28·대구FC)의 차기 행선지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FSV 마인츠05다.

축구계 복수의 소식통은 17일 “조현우가 여름 선수이적시장을 통해 유럽으로 건너갈 것 같다. 마인츠가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K리그 사정을 잘 아는 축구인도 “대구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조현우의 독일 진출을 허락할 계획이다. 구단-선수 측 입장도 거의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대구와 조현우는 큰 틀에서 합의를 마쳤다. 분데스리가는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일부 빅클럽을 제외하면 전력 수급시 조건이 풍성하지 않다. 대구에도 많은 이적료를 지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연봉과 보너스 등 금전 옵션도 높지 않다.

그러나 조현우는 조별리그 3경기에 출격해 놀라운 선방 쇼를 펼친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직후부터 해외 진출을 바랐고, 대구도 아시아권이 아닌 유럽이라면 기대와 실제 가치만큼 액수가 아니더라도 이적을 허용할 수 있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었다.

그 사이 조현우의 신분도 자유로워졌다.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 황의조(27·감바 오사카) 등과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자격으로 출전한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해외 진출의 가장 큰 걸림돌인 병역 의무를 피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유럽의 진입장벽은 까다롭다. 최후방을 지키며 동료들의 움직임 전체를 컨트롤해야 하는 특수 포지션인 골키퍼는 더 어렵다. 언어 능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조현우의 수많은 선방에 번번이 득점 찬스를 놓쳤고, 끝내 0-2 패배와 함께 16강 진출에 실패한 독일은 한국인 수문장을 잊지 않고 있었다. 여러 팀들이 물망에 오른 가운데 최근 마인츠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구는 세부 조건을 놓고 본격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시즌 중인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골키퍼 보강이 1순위가 아니지만 새 시즌을 대비해야 할 여름은 다르다. 모든 포지션을 놓고 고민해야 한다. 특히 2018~2019시즌을 12위(12승7무15패·승점 43)로 마친 마인츠는 한국축구와 유독 인연이 깊다. 올해 초 한국축구의 미래로 평가받는 정우영(20·바이에른 뮌헨)에게 관심을 보였고, 지난달에는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뛴 공격수 지동원(28)을 계약기간 3년에 영입했다. 2014년 1월부터 이듬해 여름까지 미드필더 구자철(30·아우크스부르크)이 몸담기도 했다.

2013년 대구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서 7번째 시즌을 보내는 조현우는 통산 188경기에서 227실점을 했다. A매치는 11일 이란 평가전까지 12경기(10실점)를 소화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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