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정두언 유서 “가족에 미안”, 출연 방송 등 고인 애도·대책 논의

입력 2019-07-17 10:2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정두언 유서 “가족에 미안”, 출연 방송 등 고인 애도·대책 논의

정두언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3선 출신)이 16일 별세했다. 향년 62세.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정두언 전 의원은 이날 오후 4시 22분경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실락공원 북한산 자락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두언 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30분경 서울 북한산 자락길 인근에서 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에서 내린 뒤 산쪽으로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두언 전 의원 부인은 오후 3시 58분경 남편이 자택에 유서를 써놓고 서울 홍은동 실락공원 인근으로 나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드론과 구조견을 투입해 실락공원 인근을 수색, 북한산 자락길에서 정 전 의원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가족에 미안하다는 취지의 유서가 자택에서 발견됐다”며 “유족 뜻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CCTV 및 현장감식, 검시 결과, 유족 진술 등을 종합하면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정두언 전 의원 시신을 수습, 오후 6시 54분경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겼다.

이날 갑작스런 비보에 측근들은 정두언 전 의원이 발견된 현장을 방문해 고인을 애도했다. 사망을 둘러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그와 가까웠던 이들은 “정두언 전 의원이 평소 우울증을 앓았다”고 이야기했다.

사고 현장을 찾은 송주범 전 보좌관은 과거 정두언 전 의원 인터뷰 기사를 거론하며 “우울증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 역시 “정두언 전 의원이 우울증 사실을 숨기지 않고 치료받는 것으로 안다. 최근 상태가 호전돼 식당도 하고 방송 활동도 했는데 안타깝다”고 이야기했다.

정두언 전 의원 사망 당일 오전까지 라디오에 출연할 만큼 왕성한 방송 활동을 보였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방송된 SBS 러브FM ‘이재익의 정치쇼’에 정태근 전 의원과 패널로 출연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최근 한일 양국 간의 경색 기조에 대해 진단하고, 국회 내의 ‘패스트트랙’ 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또한, 전날에는 MBC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정청래 전 의원과 출연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정두언 전 의원은 MBN ‘판도라’에 오랫동안 출연했으며, KBS 1TV ‘사사건건’에도 고정 출연 중이었다.

이에 각 프로그램 제작진은 정두언 전 의원의 부고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상태다. ‘판도라’ 제작진은 동아닷컴에 “정두언 전 의원은 ‘판도라’에 오래 전부터 고정 출연으로 도움을 주신 분”이라며 “안타깝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방송 일정에 대해서는 “고인에 대한 예우를 고려해 논의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판도라’는 매주 금요일 녹화를 진행해 월요일 방송된다. 따라서 이번 주 녹화 일정은 현재 미정이다. 다음주 방송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사사건건’ 제작진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 제작진은 “우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두언 전 의원은 1980년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발을 들였다. 2000년 16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져 낙선했지만, 17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로 서울 서대문구을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같은 지역구에서 18·19대 국회의원 선거에도 당선됐다.

이후 2012년 20대 총선에서 낙선, 4선 실패 뒤에는 서울 마포구 인근에 일식집을 열어 요식업에 뛰어드는가 하면, 다양한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촌철살인의 정치평론가로 맹활약했다.

정두언 전 의원의 빈소는 17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경찰은 타살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점과 유족의 뜻을 존중해 부검하지 않기로 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