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영, 차량서 자살 시도…왜?

입력 2013-05-25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자살을 시도했다가 목숨을 건진 손호영이 24일 오후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손호영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차량 내부가 모두 전소된 승합차의 모습. 동아닷컴DB·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 숨진 연인과 자주 찾던 그곳서…

번개탄불 피워놓고…불탄 편지도 발견
근처서 연인과 함께 운동 ‘추억 서린 곳’
심신 불안정…2∼3일간 입원치료 예정

연인을 떠난 보낸 가수 손호영(사진)이 24일 스스로 세상을 등지려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연인과 자주 찾던 데이트 장소 인근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팬들의 안타까움이 더하다. 떠나간 연인에 대한 애끊는 사랑을 채 잊지 못한 것일까.

이날 이른 새벽 손호영은 자신의 승합차를 몰고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모 교회 인근 공용주차장에 도착했다. 전날 여자친구 윤모 씨의 장례를 치른 뒤 심신을 조금이나마 달래려 아버지가 살고 있는 경기도 수원집으로 귀가한 뒤였다. 그리고는 오전 4시40분께 승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웠다. 연인 윤 씨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차량 안에서 그 뒤를 따르려는 위험한 시도였다. 번개탄불은 차량 내부로 옮겨 붙었고 손호영은 이내 밖으로 뛰쳐나왔다. 길을 지나던 한 시민이 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손호영은 다행히 목숨을 구했다.

바로 이 곳은 윤 씨와 함께 자주 찾았던 장소. 손호영의 한 측근은 “공용주차장 근처에 배드민턴장이 있다. 두 사람 그 곳에서 자주 운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교적 인적이 드문 곳이라 사람들의 눈을 피해 두 사람이 자신들만의 시간을 보냈던 데이트 장소였다”고 설명했다.

결국 손호영은 여자친구를 떠나보낸 슬픔에 못 이겨 이처럼 위험한 길을 택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차량 주변에서는 여자친구에게 쓴 듯한 편지가 불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측근은 “괴로운 마음을 미처 이겨내지 못한 것 같다. 손호영과 빈소에서 대화를 나눴을 때 말을 하기 힘들 정도였지만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 계속 곁을 지켰어야 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손호영은 24일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 서울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측 관계자는 “심신이 불안정한 상태라 2∼3일간 입원해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면서 “연기 흡입 등으로 기도폐쇄 위험이 있을 수 있어 경과를 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손호영의)차량을 정밀 검사하고 있다. 결과는 2주 뒤 나올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