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델루나’ 최기호 미술감독 “공간도 또 하나의 캐릭터”

입력 2019-08-21 13: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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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델루나’ 최기호 미술감독 “공간도 또 하나의 캐릭터”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오충환 김정현) 최기호 미술 감독이 “공간도 하나의 캐릭터가 되는 것 같다”며 “현실에는 없는데 그래도 있을법한, 그리고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텔 델루나’ 속 호텔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 로비

지난 2회에서 밤의 델루나를 처음으로 확인했던 구찬성(여진구). 거대하고 화려한 로비와 귀신 손님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계단을 내려오던 장만월(이지은)까지, 말 그대로 “다른 사람들은 절대로 모르는 비밀스런 세상”이었다. 그래서 로비를 “만월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다는 최 감독. “로비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공간이자 만월이 서 있을 계단을 가장 신경 썼다”며 “로비에 들어섰을 때 압도감이 느껴져야 했기에 350평 규모로 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 만월(이지은)의 방

만월의 공간은 가장 신경을 많이 쓴 곳이었다. 최 감독은 집무실과 침실로 나뉘는 만월의 공간에서 주목해야 할 점을 ‘상징’과 ‘컬러’라고 했다. 먼저, 만월의 외향을 상징하는 집무실의 주요 컬러는 그린과 골드. 귀신 손님들의 ‘힐링’을 위한 업무 처리 공간이자 만월의 사치와 허영심을 표현하는 공간이기 때문. 반면 침실은 만월이 강해 보이는 겉모습 속에 감추고 있는 슬픔과 불안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곳. 열정을 의미하는 레드와 외로움과 불안을 상징하는 바이올렛이 혼재된 이유다.


● 김선비(신정근)의 스카이 바

최 감독이 꼽은 델루나 속 가장 이질적인 공간은 김선비의 ‘스카이 바’였다. 장원급제한 어사라는 과거와 바텐더를 하고 있는 현재가 대비되는 공간이었기 때문. 그리고 이곳엔 또 한 가지 비밀이 숨어 있다. 바로 곳곳에 존재하는 ‘얼굴 없는 초상화’였다. “외로움을 가지고 오는 귀신들이 바를 찾았다. 그래서 누군가 같이 있는 느낌을 주기 위해 얼굴 없는 초상화들을 배치했다”는 최 감독. 더불어 빛으로 공간을 감싸주는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조명에도 신경을 썼다고.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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