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몰랐던 역사”…‘장사리’ 김명민→김성철, 기억해야할 영웅들 (종합)

입력 2019-09-18 1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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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몰랐던 역사”…‘장사리’ 김명민→김성철, 기억해야할 영웅들 (종합)

평균나이 17세, 훈련기간 단 2주, 역사에 숨겨진 772명 학도병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영화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은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 양동작전으로 진행된 장사상륙작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역사에 숨겨진 772명 학도병들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투입되었던 장사상륙작전을 이야기한다.


1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선 ‘장사리:잇혀진 영웅들’ 언론시사회,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친구’ ‘극비수사’ ‘암수살인’ 등 대한민국 대표 스토리텔러로 손꼽히는 곽경택 감독과 ‘포화 속으로’ ‘아이리스2’ ‘아테나: 전쟁의 여신’을 통해 차세대 비주얼리스트로 떠오른 김태훈 감독이 공동연출을 했다.

곽경택 감독은 “반공 영화를 만들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반전의 메시지를 많이 담고 있다. 요즘 한반도 정세를 보면, 우리 아버지 말이 생각난다. ‘우리 힘으로 독립을 못했고, 우리 민족끼리의 내란이 아니라 강대국들의 이데올로기 때문에 일어난 전쟁이 6.25다. 그래서 우리는 같은 민족끼리 싸울 수밖에 없었다’”라며 “우리 스스로가 과거로부터 뭔가를 배우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다”, 김태훈 감독 역시 “반공 반전 메시지에 주안점을 두지 않았다. 상기시켜서 잊지 말자는 데 초점을 맞춰서 작업했다”고 연출 방향을 말했다.

전쟁 영화지만 상영 시간이 104분으로 짧은 편이다. 관련해 곽경택 감독은 “큰 이야기가 아닌 점을 스태프들에게 강조했다. 작지만 단단한 영화로 만들고자 했다”며 “전투씬은 상륙, 터널 전투, 퇴각 뿐이다. 관객들의 감정 이입을 위해 드라마적인 부분을 많이 덜어냈고 특정한 주인공 위주로 흘러가게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믿고 보는 배우들과 라이징 스타 그리로 할리우드 배우들의 조합이 돋보인다.

우선, 배우 김명민, 김인권, 곽시양은 진정한 리더십을 갖춘 이명준 대위, 전투에 앞장서는 류태석 일등 상사, 유격대의 브레인 박찬년 중위로 분해 772명의 학도병들과 함께 책임감 있게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김명민은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배우로서 부담스럽다. 더욱이 실존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사진조차 본 적이 없어서 막막했다”며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고, 대본을 보면서 상상을 많이 하면서 연기를 했다”고 이명준 캐릭터와의 첫만남을 추억했다. 이어 “이순신 장군 역할을 해봤지만, 그것과는 결이 다르다. 미숙한 학도병들을 이끌어야하는 캐릭터였기에 ‘이들을 한 명이라도 살려야한다’는 마음에 비중을 뒀다”고 연기 포인트를 설명했다.

김인권은 “학도병에 대한 애틋한 마음, 안아주고 싶은 심정으로 연기를 했다”, 곽시양은 “우직한 면이 강한 인물이다”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기대주 최민호, 김성철, 장지건, 이재욱, 이호정은 전장의 중심에 선 학도병 최성필, 기하륜, 국만득, 이개태, 문종녀 역을 소화했다.

김성철은 “기하륜 캐릭터는 평균 나이 17세를 대표하는 사춘기 소년이었다. 거칠지만 여린 인물이다. 전쟁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그렸다”며 “촬영 현장에서 겪은 고통을 현실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생존하려는 각오로 임했다”고 연기 방향을 설명했다. 특히 최민호와 라이벌이자 친구의 관계를 형성한다. 김성철은 “최민호가 군 복무 중이다. 촬영 현장에선 괜히 놀리고 투닥거렸다. 일부러 극 중 관계를 형성해야해서 그랬나 싶다. 이번 영화를 통해 최민호에게 전우애를 애틋하게 느꼈다”고 연기 호흡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tvN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WWW’로 대세가 된 이재욱은 “학도병 역할을 맡은 배우들 모두 장사리에 직접 다녀왔다. 이런 환경에서 전쟁을 치렀을 생각을 하니 치열했다”고 설명, “‘검블유’ 이전에 찍은 영화다. 이런 작품에 출연해 영광이다”라고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른 소감까지 덧붙였다.

할리우드 배우 조지 이즈와 메간 폭스는 각각 장사상륙작전에 투철한 직업의식을 가진 미군 대령 스티븐, 진실을 알리기 위해 힘쓰는 종군 기자 매기 역을 맡아 극의 무게감을 더했다.

끝으로 김명민은 "잊혀졌다고 표현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르고 있지 않았나. 사명감을 가지고 영화에 참여했다. 기억해야할 영웅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은 오는 9월25일 개봉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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