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포트]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 패션

입력 2019-10-1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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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이 입으면 촌스러운 복고 패션도 멋스럽다.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레트로와 빈티지 스타일을 선보이는 그는 완벽한 소화력으로 앞치마까지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제공|팬엔터테인먼트

꽃무늬 베이스 레트로+빈티지 믹스
매번 다른 앞치마…‘멜빵 치마’ 착각
톤다운 방식 ‘겹쳐 입기’가 키포인트
화려한 옷엔 자연스런 메이크업 중요


스타들의 ‘외출’은 언제나 특별하다. 남다른 감각과 개성으로 유행을 이끄는 이들인 만큼 무엇을 입고 걸치는지 늘 관심의 대상이 된다. 스타의 다양한 패션 스타일을 집중 해부한다. 장소와 분위기, 시간 등 ‘상황’과 얼마나 어우러지는 스타일인지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연기자 공효진의 ‘스타파워’가 드라마 안팎에서 빛나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와 ‘로코 여신’ ‘공블리’ 애칭에 걸맞은 모습으로 드라마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공효진의 활약으로 9일 방송분은 13.1%(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근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채널까지 전체적인 시청률 하향세 속에서 단연 눈에 띄는 성적이다.

화면 밖에서는 여성 팬들에게 ‘워너비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그가 몸에 두르고 걸친 모든 아이템은 실제 구매로 이어진다. 시청자들은 공효진의 연기 보랴,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으랴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물방울무늬 원피스는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며 복고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진제공|팬엔터테인먼트


● 레트로+빈티지 무드

극중 공효진이 맡은 역할은 한적한 시골마을에 사는 서울 여자, 동백이다. 캐릭터 설정을 위해 레트로(복고)와 빈티지(낡고 오래된) 콘셉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동백이라는 이름처럼 꽃무늬를 기본으로 한 블라우스와 원피스로 여성스러운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흰 바탕에 노란 꽃무늬가 포인트인 블라우스, 하늘색 바탕에 빨갛고 하얀 꽃무늬가 빼곡히 그려진 원피스 등으로 레트로와 빈티지 스타일의 특징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꽃무늬도 큼지막한 것부터 조그마한 것까지 다채롭다. 그의 스타일리스트는 서울의 대표적인 구제패션 매장이 몰려있는 서울 동묘, 동대문, 광장시장 등에서 발품을 팔아 옷을 구해 해외 명품 브랜드 제품과 믹스매치해 선보인다.

9월18일 첫 회에 등장한 황용식(강하늘)이 서점에서 첫눈에 반한 동백의 옷이 레트로의 정석이다. 단추가 한 줄로 길게 달려 있는 물방울무늬 원피스에 같은 소재의 벨트를 부착했고, 어깨 라인은 퍼프 스타일이어서 1980년대 패셔니스타를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멜빵바지와 치마, 점프수트 등을 통해서는 ‘친구 같은 엄마’를 표현하기 위해 의상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 같은 매력은 10대 팬들에게까지 통했다. 극중 초등학생 아들 필구(김강훈)와 서로 아픔을 보듬어 주다가도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친구처럼 다가온다. 연약한 것 같지만 강단 있는 ‘걸 크러시’ 이미지에 호응하고 있다. 실제로 2일 개봉한 주연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극장 무대인사 현장에서는 공효진을 향한 응원과 함께 “언니”라고 환호하는 10대 관객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공효진은 앞치마까지 패션으로 소화하고 있다. 극중 작은 술집을 운영하는 사장 역이라 장면마다 앞치마를 두르고 나온다. 단 한번도 똑같은 디자인을 입지 않았으며, 무릎 기장의 기본 스타일부터 발목까지 내려오는 독특한 아이템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공효진은 앞치마를 하고 있는 모습이 매회 빠지지 않는 만큼 일상복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며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지금의 스타일을 완성했다.

공효진의 스타일리스트 이보람 이사는 “동백 스타일은 레트로와 빈티지 특징을 적절히 혼합해 촌스럽지 않으면서도 세련되게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공효진이 제가 구상한 스타일을 100% 이상 소화하며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고 말했다.

티셔츠에 멜빵치마를 입어 ‘친구 같은 엄마’의 발랄함을 보여줬다. 사진제공|팬엔터테인먼트


● 너도나도 공효진 따라하기

공효진의 패션은 한 번쯤 시도해보고 싶은 자극을 안긴다. 잔뜩 꾸몄지만, 꾸미지 않은 듯한 자연스러운 스타일은 그를 따라올 자가 없을 정도다. 고가의 브랜드 제품을 휘감지 않지만 스타일리시해 보인다. 그의 SNS에서 엿볼 수 있는 평소 스타일도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평범하지만 하나의 아이템에 포인트를 줘 자신만의 개성을 잃지 않는다.

동백의 스타일 따라잡기는 ‘겹쳐 입기’만 잘 하면 50% 성공이다. 공효진은 서로 다른 소재의 원피스를 겹쳐 입고, 심지어 일상복 위에 앞치마를 입어 정면에서 봤을 때 멜빵치마로 착각하게 하는 ‘페이크 레이어드 스타일링’을 보여주고 있다. 무늬가 화려한 의상에는 단색이나 단순한 디자인의 옷을 겹쳐 입는 톤 다운 방식을 활용한다.

이 이사는 “레트로와 빈티지 스타일의 옷은 디자인이나 색깔이 뿜어내는 이미지가 강해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은 최대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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