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82년생 김지영’…“원작 이상 완성도”

입력 2019-10-1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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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2년생 김지영’.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일상 속 성차별 다룬 동명 소설 원작
정유미 “과거와 다른 용기가 생겼다”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 위로와 공감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내놓는 공유의 말이다. 배우 정유미와 작품을 완성한 그는 1982년에 태어나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엄마로 살아가는 김지영의 삶을 다룬 영화를 든든히 받친다.

14일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시사회를 열고 베일을 벗은 ‘82년생 김지영’(제작 봄바람영화사)은 원작소설의 가치를 이어가면서도 희망을 담은 메시지로 완성됐다. 시사회 직후 ‘원작 그 이상’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공유와 정유미의 섬세한 열정, 제작진의 세심한 호흡을 통해 ‘웰메이드 영화의 탄생’을 알렸다.

타이틀롤 정유미는 “만들고 싶은 이야기였다”고 밝혔다. 일상에 뿌리박힌 성 차별을 ‘김지영’이라는 평범한 인물로 그린 원작소설은 ‘남성을 역차별한다’는 일부의 주장에 직면해있다. 정유미 역시 캐스팅 직후부터 공격에 시달렸지만 작업을 마친 지금 “과거와 다른 용기가 생긴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육아와 경력단절 등 스트레스로 어느 날부터 ‘빙의’ 증상을 보이는 김지영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남편 역의 공유는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가족부터 떠올랐다”며 “어머님께 전화해 나를 어떻게 키웠는지 물었다”고 돌이켰다.

드라마 ‘도깨비’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공유가 오랜 공백 끝에 택한 작품이 지극히 평범한 ‘우리 이야기’라는 사실이 시선을 붙잡는다.

배우 출신인 김도영 감독은 “2019년을 살아가는 모든 김지영에게 ‘괜찮아’ ‘더 좋아질 거야’라는 희망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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