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하는 50대 경정 노장들…자기관리만이 살길

입력 2019-09-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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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권명호(왼쪽)-2기 박석문.

기술은 문제없지만 체력 감소 절감

경정 선수의 나이 스펙트럼은 비교적 넓다. 막내기수인 15기에는 학교를 갓 졸업하고 곧바로 선수생활을 시작한 경우도 있다. 반면 1, 2기 선수들은 대부분 사회생활을 하다가 경정 선수를 선택해 전반적으로 나이가 많은 편이다.

현재 경정에서 50세 이상의 노장 선수는 박석문(56세, 2기, A1), 정인교(53세, 1기, B2), 조현귀(51세, 1기, B1), 최재원(51세, 2기, B1), 권명호(50세, 1기, A2), 윤영근(50세, 1기, B1), 김명진(50세, 1기, B1) 등이 있다. 젊은 선수들에 비해 체력적 부담은 있지만 원년부터 뛴 베테랑들이다. 최고령 박석문은 아직도 A1급을 유지하고 있으며, 권명호도 A2급으로 나쁘지 않다.

하지만 최근 노장들의 활약이 썩 좋지 않아 분위기 반전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맏형인 박석문은 전반기(12승)와 달리 후반기 들어 단 한번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 최재원도 시즌 초반(8회차)에 있었던 플라잉의 여파 때문인지 아직도 스타트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정인교는 전반기 성적 하위 5%에 속하며 주선보류까지 받는 최악의 모습이다.

하반기에 반전을 꾀하기에 상황은 녹록지 않다. 경정은 모터의 성능이나 조종술, 정비 능력 등이 중요한 입상 요인이지만 체력적인 부분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힘이 달리면 선회 스피드도 떨어진다. 역전의 명수였던 권명호는 최근 착순을 지켜내지 못하고 대부분의 경합 상황에서도 약점을 드러냈다.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을 이어가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체력적 부담이 큰 무더운 여름이 지났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지난주 정인교가 2연속 준우승을 차지했고, 조현귀도 4월 이후 오랜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노장 선수들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을 보강하기보단 웨이트 등을 통해 체력과 자신감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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