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블랙핑크, 21세기형 문벌귀족 걸그룹인가

입력 2019-10-10 10: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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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블랙핑크, 21세기형 문벌귀족 걸그룹인가

걸그룹 블랙핑크가 지각으로 인해 행사에 차질을 빚게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블랙핑크의 팬들은 과도한 내 스타 감싸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지난 9일 한 유명 스포츠 브랜드 측은 축구스타 베컴의 방한을 기념해 국내 팬들과의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베컴 뿐만 아니라 블랙핑크가 함께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행사 예정 시각은 11시 30분, 베컴의 포토월 행사와 한국 이름 짓기 콘테스트가 진행됐고, 이후 오전 11시 55분부터 블랙핑크와의 만남이 예정됐었다. 이 과정에서 블랙핑크가 예정된 시각에 제때 도착하지 못하면서 행사가 지연됐다. 베컴 역시 블랙핑크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이후 각 매체들은 사진 기사를 통해 현장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전달했다. 또한, 취재를 통해 블랙핑크의 지각이 행사를 지연시킨 결정적 원인이었음을 알렸다. 하지만 블랙핑크의 팬들은 ‘기자들이 단체로 약을 먹었느냐’면서 블랙핑크가 지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미리 현장에 도착해 한글 이름 짓기 행사가 이뤄지는 동안 대기하고 있었다며 블랙핑크를 변호했다.

하지만 행사 관계자들은 블랙핑크의 지각이 맞다고 증언했다. 한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블랙핑크가 20여분 정도 지각한 것이 맞다. 이로 인해 행사가 지연됐다”고 말했다. 이 논란에 대한 블랙핑크 측 입장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블랙핑크의 이 같은 태도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아티스트 보호에 과하게 열을 올리는 매니저를 비롯한 스태프 때문인지 YG의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이들의 눈꼴 시린 도도한 태도는 늘 불상사를 일으켜 왔다.

먼저 개그맨 정용국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블랙핑크와 얽힌 에피소드를 공개한 바 있다. 그가 운영하는 곱창집 바로 앞에 밤 11시쯤 밴을 무단으로 주차했고 곧 매니저가 나와 “딱지 끊겨도 된다”고 말했다는 것.

이어 정용국은 “코디 2명 정도에 매니저 2명, 총 4명 정도가 내렸다. 7명이니 자리를 세팅해달라고 하면서 음식이 다 조리돼서 나올 수 없냐고 물었다. 알고보니 블랙핑크의 제니 씨였다”며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 에피소드가 공개된 후 대다수의 누리꾼은 가게 앞에 바로 불법 주차를 하려는 매니저의 태도를 지적했다. 그러나 블랙핑크 팬들만은 제니에 대한 불필요한 언급이 있었다거나 가게 홍보를 위한 발언이었다고 정용국을 압박했다. 결국 그는 특정인 비방을 위한 의도가 없었다고 사과했다.

뿐만 아니라 블랙핑크는 출국 현장에서도 시민과 마찰을 빚곤 했다. 해외 콘서트 일정을 위해 출국하는 과정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노인을 매니저가 밀치는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런 선례들을 알고 나면 블랙핑크의 이번 지각 사건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소속 아티스트에 불리한 일이 생기면 아예 침묵으로 일관하며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YG의 태도 역시 마찬가지다.

백번 양보해서 지각은 자의든, 타의든 누구나 한번쯤 하게 되는 실수 중 하나다. 그러나 실수를 했으면 사과하고 빈말로라도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하는 게 사회생활의 기본 중 기본이다.

그런데 남의 영업장 바로 앞에 차를 대고 불법주차 딱지가 끊겨도 괜찮고 블랙핑크가 지나갈 땐 노인이 옆을 지나가면 안 되며 외국에서 날아온 축구 선수도 기다리게 만드는 아이돌이라니. 어느 나라 상위 1% 특권 계층인지 정신이 아득하다.

사진=동아닷컴, 스포츠동아DB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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