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강국 한국! ‘팀 킴’ 이어 ‘오벤저스’ 돌풍

입력 2018-03-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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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휠체어컬링대표팀 강호 캐나다 격파

4회 연속 우승 도전 캐나다에 압도적 승리
팀 킴과 달리 선수 5명 성이 모두 제각각
결승 진출로 목표 수정 “금메달 믿고 뛴다”


컬링강국, 대한민국! 디펜딩 챔피언도 한국컬링의 폭주를 막지 못했다.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한국 컬링대표팀은 12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휠체어 컬링 예선4차전에서 캐나다를 7:5로 꺾고 ‘메달 하우스’를 향해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이로써 미국, NPA러시아, 슬로바키아에 이어 캐나다까지, 컬링강호들이 줄줄이 한국 대표팀의 제물이 됐다.

이날 백종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 패한 캐나다는 4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 컬링 최강국이었다. 당연히 한국팀의 고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한국팀의 기세가 캐나다의 노련함을 압도했다. 1엔드에서만 3점을 뽑으며 기분좋은 스타트를 끊은 한국은 5엔드에 2점을 잃으며 4:3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8엔드까지 단 한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7:5 승리를 굳혔다. 더 이상의 경기가 의미없다고 판단한 캐나다가 마지막 스톤을 남겨두고 경기를 포기했다. 바둑으로 치면 한국의 불계승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불붙은 컬링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휠체어 컬링대표팀의 별명은 ‘오벤저스’다. 평창동계올림픽 최고의 화제팀이었던 여자 컬링대표팀의 선수들이 모두 김씨라 ‘팀 킴’으로 불린데 반해 패럴림픽 대표팀은 5명의 성이 모두 제각각이다. 그래서 ‘다섯 개 성’이라는 의미의 ‘오성’에 히어로들의 집합체인 ‘어벤저스’를 합쳐 ‘오벤저스’라는 별명이 탄생했다.

휠체어 컬링은 컬링을 장애인들에 맞게 수정·보완한 종목이다. 2006년 제9회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패럴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일반적인 컬링과는 다른 점들이 있다. 컬링 경기가 10엔드까지 치르는 반면 휠체어 컬링은 8엔드로 경기가 짧다. 선수 구성에 있어서도 팀원 5명 중 반드시 여자선수가 1명 이상 포함돼야 한다. 휠체어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빗자루질을 해 스톤의 진로와 속도를 조절하는 포지션인 스위퍼를 두지 않는다. 따라서 휠체어 컬링 경기장에서는 아쉽게도 “영미! 영미!”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이번 휠체어 컬링 종목에는 총 12개 팀이 출전해 풀리그로 예선을 치른다. 상위 4팀이 4강에 진출한다. 초반 상승세를 탄 한국팀은 4강 진출이라는 애초의 목표를 수정했다. 대표팀은 “이제 결승전 진출이 목표다. 금메달을 믿고 뛴다”라며 자신감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컬링 경기장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은 주말과 달리 단체 견학을 온 초등학생 관객들의 열띤 응원이 눈길을 끌었다. 아이들 특유의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경기의 흐름을 방해할 수도 있지만 선수들은 “오히려 큰 힘을 얻었다”며 즐거워했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상대 팀은 몰라도 우리는 관중의 함성이 힘이 되고 감사하다. 더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 주시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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