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②] 윤기원X재희 “주인공 고집 NO…중요한 건 역량 싸움”

입력 2018-04-23 0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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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기원과 재희가 오랜만에 한 작품에서 만났다. 드라마 ‘우리집’(2002) 이후 16년만의 대회. 놀부와 흥부로 열연한 이들이 ‘형제’로 출연한 영화 ‘신 전래동화’는 전래동화에서 소재를 착안해 현대에 맞게 재구성한 퓨전 코미디 영화다. 두 사람은 16년 전을 회상하면서 이번 작품 역시 좋은 호흡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선배가 잘 받아주셨어요. 연륜이 있으니까 편하게 연기했죠. 선배는 변함없이 유쾌한 것 같아요. 당시에 제가 신인이었는데 편하게 대해주시더라고요. 지금도 그렇고요. 같이 있으면 편한 선배예요. ”(재희)

“‘우리집’ 이후에는 작품을 같이 할 기회가 없었네요. 아무래도 배우들은 작품을 같이 하지 않으면 마주치기 쉽지 않잖아요. 그간 재희가 출연하는 작품을 보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오랜만에 ‘신 전래동화’에서 만났는데 개인적으로 앙금 있는 사이가 아니라서 별 문제 없이 촬영했어요. 하하.” (윤기원)

‘신 전래 동화’는 윤기원이 ‘보스 상륙 작전’ 이후 16년 만에 선보이는 주연 영화다. 재희 또한 ‘맨데이트’ 이후 10년만의 주연 영화. 두 사람은 이번 작품을 통해 영화에 대한 그리고 주연에 대한 갈증을 얼마나 해소했을까.

“사막에 분무기 좀 뿌렸다고 꽃이 피나요. 하하. 주인공에 대한 갈증은 이미 오래 전에 정리했어요. 그 생각만 하다가는 굶어죽죠. 주인공만 해서 먹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어요? 나이를 먹다 보니까 배우로서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소중함을 느껴요. ‘쓰임을 받는 배우’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주인공만 하고 싶진 않아요. 주연만 고집하다 보면 캐릭터가 정형화되기도 쉽죠. 좋은 작품이라면 카메오 출연도 좋아요.” (윤기원)

“그동안 영화를 찍긴 했는데 개봉 못한 작품도 있고 찍다가 엎어진 작품도 있었어요. 드라마에서 활동을 많이 했는데 영화계에 돌아오기 쉽지 않았죠. 주인공이냐 아니냐는 무의미한 것 같아요. 원톱이나 투톱이 아닌 이상은 모든 배우가 어느 정도의 롤은 가지고 가잖아요. 특정한 작품 빼고는 ‘자기 역량’ 싸움인 것 같아요. 어떻게 잘 표출하느냐가 중요하겠죠.” (재희)

그렇다면 ‘신 전래동화’는 두 사람에 어떤 의미를 남기는 작품일까.

“이렇게 적은 예산의 영화를 처음 찍어봤는데 정말 재밌게 찍었어요. 스태프들도 배우들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봤어요. 개봉하게 돼 기분이 정말 좋아요. 이렇게 작은 규모로 작업되는 영화가 생각보다 많아요. 그런데 극장에 걸리지도 못하고 선보일 기회조차 없는 게 현실이죠. 우리 작품은 다행히 개봉의 기회를 얻었어요. 호평을 받든 혹평을 받은 ‘신 전래동화’처럼 다같이 노력해서 만든 성과물을 선보일 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우리 영화가 그 시작의 작품이 됐으면 좋겠고요.” (재희)

“제작사에서 30만명을 넘기면 해외여행을 보내주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이 지켜졌으면 좋겠어요(웃음). 큰 욕심은 없어요.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재밌다’ ‘잘했다’고 칭찬을 듣는다면 그게 가장 큰 행복이겠죠. 개봉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윤기원)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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