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스컬&하하→레강평 “팀명 변경 무리수? 무관심 더 무서워”

입력 2018-07-23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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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레게의 자존심 스컬과 하하가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두 사람은 스컬&하하라는 팀명 대신 공모를 통해 결정된 레게 강 같은 평화(이하 레강평)라는 위트 있는 이름과 신곡 ‘당디기 방’을 들고 돌아왔다.

스컬과 하하는 최근 기자 간담회를 통해 그룹명 변경과 신곡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들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재치 넘치게 7년 동안의 지난 활동을 돌아봤고 앞으로도 레게 아티스트로서의 길을 걸어갈 것임을 다시 한 번 밝혔다.



Q. 스컬&하하에서 레게 강 같은 평화로 팀명을 변경한 이유는?

A. 그동안 스컬&하하로 활동하면서 조금 기운이 빠지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다잡고 마지막 검을 꺼낸다는 마음 가짐으로 ‘컬투쇼’에 출연해 팀명을 공모했다. 여기서 ‘레게 강 같은 평화’와 ‘영덕레게’ 등 다양한 이름이 나왔다. 고민 끝에 ‘레강평’으로 정하게 됐다. 스컬&하하라는 이름을 버리긴 아쉽지만 그것보다 무관심이 더 무섭지 않나. (하하)

하하가 처음에는 팀 이름을 바꾸자는 이야기를 선뜻 못하더라. 내 눈치를 보는 걸 느꼈다. 그래서 이번 팀 명을 바꿀거면 정말 아름다운 팀명으로 바꾸자고 했다. 이후에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동영상도 제작했다. 무대 위에서 밝은 팀으로 기억됐으면 한다. (스컬)


Q. 이번 ‘레강평’의 신곡 ‘당디기 방’은 어떤 곡인가.

A. 우리 팀이 ‘부산 바캉스’ 이후 여름 히트곡이 없었는데 이번엔 오랜 시간 열심히 준비해 곡을 만들었다. 자메이카 댄스홀 장르로 유명 힙합 아티스트와 작업했던 비니맨이라는 분이 피처링을 맡았다. (하하)

해외 아티스트 섭외를 온전히 내 담당이다. 그 쪽 인맥을 많이 만들어 놓았다. 우선 비니맨의 친동생이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어 우리 팀은 이런 음악을 한다는 걸 열심히 설명했다. 그 쪽에서 비디오까지 찍어서 보내줬지만 상상 이상으로 분량이 적어서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다. (스컬)



Q. 그동안 스컬&하하의 지난 성과를 어느 정도로 평가하나.

A. 우리의 성적은 차트로만 보면 낫 배드(Not bad)인 것 같다. 요즘은 차트 인 되는 것 자체가 어렵다. 하지만 차트에 들어가야만 좋은 노래고 차트 밖 노래라고 안 좋은 노래인 건 아니다. 분명히 힘은 빠지지만 공연에서 우리에게 보내주는 함성에서 사랑이 느껴진다. 그리고 스컬이는 레게로 시계도 사고 저택도 샀다. 의외로 행복지수가 높은 팀이다. (하하)


Q. 이제 7년차 듀오인 두 사람, 결성의 계기를 다시 말해달라.

A. 사실 나는 전략적으로 레게를 골랐다. 솔직한 심정으로 살기 위해 레게를 고른 것이다. 음원을 내야만 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장르를 찾았고 내 목소리와 가장 잘 맞는 레게를 선택했다. 블루오션인 줄만 알았던 레게가 이토록 레드오션인 줄 몰랐었다. 그래도 레게가 한 번 빠지면 출구가 없는 장르더라. 그 때 레게 사부인 스컬을 만났다. 지금도 이 친구와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 (하하)



Q. 두 사람은 각각 콴 엔터테인먼트 대표외 소속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대표와 직원으로서 서로를 평가한다면?

A. 하하는 친구로서도 정말 좋은 친구다. 사장님으로서의 하하는 정산을 단 한번도 늦은 적이 없는, 미리 해줬으면 해줬지 절대 늦게 준 적이 없는 사장님이다. 액수도 깔끔하다. 오히려 많이 준적도 있다. 레게라고 하면 물욕도 없을 것 같고 히피처럼 살 것 같지만 난 물욕도 많고 계산도 빠르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 (스컬)

내게 스컬은 의지하는 친구이자 우리 팀의 리더다. 음악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내 삶 속에서도 스컬의 의견을 많이 듣는다. 가시밭길 같은 레게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며 빌보드 차트까지 오른 것에 대해 존경하고 있다. (하하)



Q. 레게를 가시밭길이라고 표현했다. 그런데도 7년 동안 활동 중이지 않나.

A. 나는 내가 이 팀을 계속 할 줄은 알았지만 하하는 중간에 그만 둘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 솔로 앨범을 차분하게 준비했었다. 하지만 ‘무한도전’ 때부터 예능에서부터 보여주는 하하의 레게 사랑에 이제 대중들도 마음을 열어주는 것 같아 뿌듯하다. (스컬)

이 작은 레게 신에서도 내가 레게를 할 때 ‘너 뭐야’라는 말 많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댓글에 ‘그래 너 레게 하고 싶으면 해봐라’는 글이 있더라. 그게 굉장히 기분 좋았다. 그리고 스티브 말리와 작업할 때도 누를 끼칠까봐 스컬에게 혼자 하라고 했었다. 그 때 ‘그 쪽은 너에 대한 편견이 없으니 실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너와 같이 해야 의미가 있다’고 해줬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라고 생각한다. (하하)

사진제공│콴 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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